한 마디만 더 한 마디만 덜 - 아이와 현명하게 싸우는 법
리타 슈타이닝거 지음, 김현희 옮김 / 국민출판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십 대에 들어선 아이에게


기대가 생기곤 한다.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꼼꼼히


스케쥴을 챙겼으면,




또는 어른들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였으면,




또는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집이 말끔했으면..ㅎ






그러나 어른의 기대와


아이의 자율성을 저울질하며


떄때로 그 중간에서 어른쪽으로,


또 때때로 그 중간에서 아이쪽으로


기울어진 결정을 내리곤 한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다.




아이가 괴로움을 느낀다거나


좋지 않은 기억을 마음에 담게 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사랑을 듬뿍 주면서


키웠기 때문에


이제는 아이를 유리처럼 조심스럽게


대하지 않아도 좋지 않은 영향을


덜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아이 아빠도 나도,


아이에게 하는 말이 편해졌다.




좋은 의미의 편함이 아니라


거리낌없이 편하다,는 의미.






그러나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라면


편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격식차린 말이 


관계를 더 편안하게 하는게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미움 받을 용기>로 잘 알려진 알프레드 아들러와


<눈물없는 교육>으로 전 세계 부모교육이론의 아버지가 된


루돌프 드라이커스의 제자였던


리타 슈타이닝거.




두 아들을 둔 엄마로


현재 뮌헨에 거주하며


상담자로 활동.






책의 3분의 1은 


아이와의 대화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려준다.




아이에게 넘으면 안 되는 선을 알려주는 방법,


가족 규칙을 정하는 방법 등.




그중 가족회의에서는 다수결 원칙이 아니라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설득하고 설명하는 힘든 과정을 거치겠지만


가족 모두가 일치를 이루는 그 한 가지 결정을


내린다면 가족구성원 모두가 기꺼이 따르겠지.






책의 나머지 부분은


일상생활 속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들을 다룬다.




갑자기 학원을 안 가려고 해요,


방 안에만 죽치고 있는 아이,


그런 옷을 입고 나가겠다고?




제목만 봐도 당장 그 해답을 알고 싶어잔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저자가 외국인임에도


해결책이 우리 정서와 맞아 떨어진다는 점!






아이 방을 마련해준 후,


청소 문제로 아이와 다투고 있는데;;




책의 답변은 아래와 같다.




"매주 한 번 대청소를 하는 일은 매일 조금씩 정리 정돈하는 것보다 훨씬 더 번잡하고 어려운 일이에요. 따라서 이때 알람이나 음악을 트는 것 말고도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해서 아이를 도울 수 있어요.


우선 아이를 도와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하지만 처음부터 아이와 함께 일을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처음부터 같이 하다가는 도중에 아이가 슬그머니 하던 일을 멈추거나 아예 사라질 수 있거든요. 여러분은 집중해서 치우느라 그런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고요. 따라서 조금 뒤에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아빠) 지금 일하고 있거든? 네가 절반 정도 청소했으면 그때 내가 도와줄게." 약속한 시간이 되면 아이 방으로 와서 상황을 살펴보세요. 만약 아이가 방 청소를 절반도 하지 못했다면, 방에서 다시 나가는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아이 방으로 되돌아오면 됩니다.


만일 아이가 미자못해 청소를 하거나 하긴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청소를 한 후에도 여전히 바닥에 놓여 있는 물건들을 모두 한 곳으로 모으세요. 그리고는 그 물건들을 일주일 동안 아예 쓰지 못하도록 다른 곳에 옮겨 두는 것입니다. 이 시간 동안 아이는 그 물건들이 매우 아쉽겠지만 사용할 수 없어야 합니다. 물론 이 방법은 사전에 함께 약속을 해야 하며, 처벌 조치로 느껴지게 혼내는 어투로 진행되면 안 됩니다." (141쪽)






아이와 갈등을 겪는 부모들에게


권하는 책.








***




5) 우리나라에서는 <미움 받을 용기>로 잘 알려진 알프레드 아들러와 <눈물없는 교육>으로 전 세계 부모교육이론의 아버지가 된 루돌프 드라이커스의 정수를 가장 소화하기 좋게 우려낸 작품이라 할 만하다. 저자 리타 슈타이닝거가 자신의 선생님인 이 두 사람의 이론을 충실히 먹고 마신 후, 그 치유와 회복의 젖을 내어 독자에게 먹이고 있다.




22) 이를테면 "다른 사람들처럼 나는 이 문제를 이렇게 생각해!"라고 말하면서 제3자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식입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은 그런 짓을 안 해!"라는 문장 안에는 '다른 아이들은 모두 알고 지키는 행동 규칙을 너만 위반하고 있다'라는 비난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뿐 아니라 제3의 인물들에게도 소외되고 비난받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를 꾸짖을 때 일반화 어법을 사용하면 아이는 부모의 말에 공감하기보다 먼저 거부감을 느껴요. 그러니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나는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너를 믿고 맡길 수 있으면 좋겠어."


대화에서 화자를 부모로 한정 지으면 아이는 부모가 참을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게 되고 그 선을 넘지 않으려 해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로 시작하는 문장도 나-전달법으로 바꿔 보면 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집단의 견해 뒤에 숨을 필요 없이 나-전달법을 사용하면 여러분이 아이에게 원하는 바람이나 견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돼요.




23) 우리가? 아니면 내가?


'사람들'이라는 표현법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라는 단어에도 보이지 않는 내용이 숨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엄마와 딸이 같이 집을 나서야 하는 정신없는 아침 시간, 엄마가 딸에게 이렇게 말해요. "좀 서둘러, 이러다 너 때문에 우리 다 늦겠어. 빨리 나가야지!"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엄마 말대로 협조를 하며 서두를까요? 어쩌면 아이는 싸늘하게 이렇게 대답할지도 모릅니다. "안 늦는다고! 엄마나 서둘러. 매번 내 탓이래!"


위 같은 상황에서 '우리'라는 주어는 마치 두 사람의 생가이 하나인 것처럼 믿게 만들어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반면 엄마가 '우리'를 '나'라는 단어로 바꿀 경우, 아이는 엄마의 생각과 상황에 동조할지 말지를 직접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율적인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ㅂ무모의 인정과 양보가 필요해요.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아이를 '우리 집단'으로 가두려 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자신이 아이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요.




24) "난 네가 나를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믿어." 이와 같이 나-전달법은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고, 부모가 아이를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 돼요. 또한 칭찬을 할 때도 매우 효과적이에요. "네가 최고야!"라는 표현보다 "난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라고 표현하는 편이 아이의 부담감을 줄이고 아이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습니다.




36) '너, 그런데, 왜'로 시작하는 첫마디


갈등 상황에서는 최대한 자극적인 단어들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소개한 너-전달법의 경우 첫마디에 이미 상대를 자극하는 단어가 들어 있습니다. '너'라는 직접적인 표현 자체가 공격적이니까요. 특히 "네가 ...... 해야지!"라는 말은 꼭 피하세요. 만일 이런 문장으로 말을 꺼내면 불이 붙은 상황에 기름을 들이붓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다짜고짜 상대가 자신을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에 "와... 내가 그걸 몰라서 이래?"라고 반응하게 돼요.


'하지만' 또는 '그런데'라는 단어로 문장을 시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언어 습관을 따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말에 아이도 반사적으로 "아니, 근데"라고 반응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어요. 부모가 하는 말에 아이가 매번 '그런데'라고 항의하는 게 얼마나 화가 나는지 여러분은 이미 잘 알거예요. 그러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반박하는 단어로 문장을 시작하지 마세요.


'왜?'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예요. "왜?"라는 질문을 받은 아이는 그 물음 속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비난과 동시에 '엉터리 같은 이유로 그렇게 행동한 거면 혼난다'라는 뜻을 감지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왜'라는 소리를 들으면 반사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킬 구실을 찾으며 문제 해결에 있어 방어적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39) 이제부터 보는 관점을 바꿔, 아무리 작더라도 좋은 일을 했다면 의도적으로 아이를 칭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를테면 아이가 아침에 제때 일어나 늦지 않게 등교했을 때, 스스로 숙제를 했을 때, 잠들기 전에 스스로 이를 닦으려고 할 때도 있는 힘껏 '말로' 칭찬을 하는 거예요. 어른의 눈에는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노력해서 규칙을 잘 따른 거랍니다. 자발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 아이에게 칭찬 한 마디만 더해 준다면, 아이는 사소하지만 바른 행동의 가치를 알게 되고, 신 나서 더 잘하려고 합니다.




50) 다른 무엇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앞서 언급했던 소속감이에요. 특히 부모 및 가족에게 속해 있다는 안정감, 자신이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어야 하죠. 만약 아이가 매번 부모에게 꾸중을 듣거나 거부당하면서 소속감을 잃게 되면 아이는 의기소침해서 낙담하게 되고, 때때로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잘못된 전략을 택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행할 수 있는 이런 잘못된 행동을 루돌프 드리아커스는 '4가지 잘못된 목표'라고 불렀습니다.


a. 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해, 특히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슬리는 행동을 한다. 그에 뒤따르는 비난이나 처벌 같은 부정적인 관심까지도 기꺼이 감수한다.


b. 거친 행동을 보이거나 발작적으로 분노를 폭발해 부모에게 도전적으로 싸움을 건다.


c. 꾸중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에게 상처 준 부모에게 복수하려고 애쓴다.


d. 가족으로 인정받으려는 자신의 노력이 더 이상 쓸데없다고 여겨지면 무기력한 모습으로 상황을 포기하거나 회피한다.




82) 처벌과 논리적 결과가 같은 거 아닌가?


언뜻 보기에 처벌과 논리적 결과는 비슷합니다. 논리적 결과도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하기나 용돈 줄이기 같은 조치를 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처벌과 달리 논리적 겨로가는 아이의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아이의 잘못된 행도오가 논리적 결과의 상관관계가 타당하다는 거죠.


논리적 결과는 문제가 된 사물이나 사건에서 아이를 떨어트려 놓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이가 헬멧 없이 자전거로 등하교를 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때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논리적 결과는 일정 기간 동안 아이가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아이의 용돈을 줄인다면 이것은 처벌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 처벌은 아이가 잘못한 부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기 때문이에요.


논리적 결과의 또 다른 특징은 잘못으로 인한 피해를 스스로 보상하거나 만회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잘못해서 형제의 물건을 망가뜨렸다면 아이는 망가진 물건을 고치거나 새것으로 바꿔 줘야 해요. 그게 불가능하다면 다른 형태의 보상으로 실수를 만회시켜야 하는데, 물론 여기서 아이가 일으킨 피해의 규모와 아이가 감당해야 하는 보상의 규모는 비슷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논리적 결과가 아니라 처벌이니까요.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을 치다 컵을 깨뜨렸을 때 "컵 새로 사 오고, 거실까지 싹 다 청소해!"라고 말한다면? 망가뜨린 물건에 대한 보상에 추가로 청소까지 처벌이 더해진 것이기 때문에 두 관계는 동등하지 않으니 이건 논리적 결과가 아니라 처벌에 해당합니다.




101) 결정은 만장일치일 때만


가족회의의 바탕이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것은 맞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어요. 바로 가족 구성원 모두의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만 효력이 있다는 것! '가족회의에서는 다수결에 따라 내린 결정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이러한 규칙이 달린 거예요. 다수결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경우, 반대 했던 소수는 대부분 졌다는 생각 때문에 그 결정을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이 말은 곧 가족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만장일치를 하지 못하면 모두가 동의할 때까지 그 문제를 참고 견뎌야 해요. 이 부분은 다소 답답하지만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불편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왔기 때문이든 결국 언젠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나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141) 방 청소를 도와주려면


매주 한 번 대청소를 하는 일은 매일 조금씩 정리 정돈하는 것보다 훨씬 더 번잡하고 어려운 일이에요. 따라서 이때 알람이나 음악을 트는 것 말고도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해서 아이를 도울 수 있어요.


우선 아이를 도와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하지만 처음부터 아이와 함께 일을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처음부터 같이 하다가는 도중에 아이가 슬그머니 하던 일을 멈추거나 아예 사라질 수 있거든요. 여러분은 집중해서 치우느라 그런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고요. 따라서 조금 뒤에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아빠) 지금 일하고 있거든? 네가 절반 정도 청소했으면 그때 내가 도와줄게." 약속한 시간이 되면 아이 방으로 와서 상황을 살펴보세요. 만약 아이가 방 청소를 절반도 하지 못했다면, 방에서 다시 나가는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아이 방으로 되돌아오면 됩니다.


만일 아이가 미자못해 청소를 하거나 하긴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청소를 한 후에도 여전히 바닥에 놓여 있는 물건들을 모두 한 곳으로 모으세요. 그리고는 그 물건들을 일주일 동안 아예 쓰지 못하도록 다른 곳에 옮겨 두는 것입니다. 이 시간 동안 아이는 그 물건들이 매우 아쉽겠지만 사용할 수 없어야 합니다. 물론 이 방법은 사전에 함께 약속을 해야 하며, 처벌 조치로 느껴지게 혼내는 어투로 진행되면 안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