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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미래사회 공부법 - 행복한 공부의 신 프로젝트 - 현명한 유.초등 부모되기 4탄
정용호 지음 / 행공신 / 2020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저자는 25년간 교육출판 분야에서
일하며 교재를 개발하고 책을 썼다.
2010년부터 블로그 <행공신> 운영,
<우리 아이 수학 고수 만들기>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
<우리 아이 공부 고수 만들기> 시리즈를 출간했다.
저자가 우리아이 고수 만들기 시리즈를
출간하기 전부터 블로그와 강연으로
도움을 받고 있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아, 이제는 아이가 자랐으니
공부법에 관한 책을 읽어야겠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한동안은 육아서를
놓지 못했는데
그만큼 아이의 어린시절을 잘 챙겨주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아이의 성장을 엄마가
빠르게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미래사회 공부법>은
총 다섯 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크게 미래사회의 예상 모습과 우리나라의 상황,
그리고 저자가 제안하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6가지 핵심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진 4차산업혁명의 모습을
저자는 다양한 시각에서
또 풍부한 사례로 눈앞에 펼쳐준다.
그런데 그 모습이 기대되기 보다는
두려워지는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또는 상상해보지 못한 세상이기
때문인 거 같다.
오히려 엄마인 나보다
10대인 아이에게는 익숙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모르다보니
예전의 부모들보다 아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아니 도움의 손길을 부러 줄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우리 부모가 알고 있고 경험한 것은
낡은 패러다임이니깐.
저자는 솔직히 고백한다.
예상할 수 없는 미래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교육이지만
'이것이다'하고 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그널을 찾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저자는 미래사회의 핵심 능력으로
여섯 가지를 꼽는다.
돈(경제), 콘텐츠, 통찰력,
유연성과 적응력, 자기주도 학습능력
그리고 건강한 멘탈.
직장보다는 업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맞춘 꼭 필요한 능력들이다.
핵심 능력을 소개하며
저자는 대학 4년이
이 능력을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시기라 한다.
고등학교까지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시간이므로 핵심 능력의 기초를 다지다가
대학생이 되어 6가지 핵심 요소를
집중적으로 훈련하면서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시기로 삼아라.
좋은 제안이다!
대학교, 대학원의 경험을 돌아보면
그 시기를 지나온 것만으로도
익히게 되는 능력이 있었다!
마지막 파트는
유아~초등 시기별 교육 방법인데,
2024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대입개편안이 나온 후
초등 5학년부터 바뀐 부분들이 있어서
확인하며 봐야한다.
예를 들어,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모든 비교과활동이 미반영이기 때문에
개인봉사활동도 반영되지 않게 된다.
시기별 교육법은
저자의 고수 만들기 시리즈로 상세히
읽어보는 게 더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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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코로나19 사태는 어떤 식으로든 진정될 것이고 그래야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서 다시 예전 사회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고요. 4차 산업혁명은 전보다 훨씬 강력한 명분을 등에 업고 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그러한 변화의 전제 하에 판단하고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미래사회 공부법'이란 책을 쓴 이유입니다.
21) 그런데 '미래 사회는 예측이 불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에 목표를 정할 수도 없고 계획을 세울 수도 없다.'라고 결론을 내려버리면, 아이 교육과 관련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죠. 어쨌든 무언가를 참고하고 분석해서 판단의 근거로 삼아야 합니다.
즉, 예측 불가의 사회가 다가오고 있지만 그래도 미래사회를 예측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세계의 미래와 한국의 미래를 한 번에 아주 구체적으로 정리해 주는 자료는 없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시그널들을 발견할 수는 있습니다. 그 시그널들을 잘 찾아야 하고요. 또한 잘 분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언택트 시대, 선택의 즐거움'이라는 시그널이 있습니다. 이를 보고 "비대면이 대세구나. 내가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니까 좋은 변화구나!라고 1차원적으로 해석하지 말야 합니다. 왜냐하면, 선택의 즐거움은 자주 그리고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그널을 보면 '언택트 시대가 뭐지? 진짜 오게 될까? 선택의 즐거움이란 뭘까? 다수의 일반인들에게 통용될 수 있는 걸까?' 등의 질문을 던져야 하고 그 해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최고의 선택을 위해서가 아니라 심각한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변화의 시그널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43) '무용'은 '無用'입니다. 없을 무'에 '쓸 용'입니다. '쓸모가 없는 계급, 쓸모가 없는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단, 이때의 쓸모 없음은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10000명 중 10명만 일자리가 없다면 개인의 능력 때문이지만, 10000명 중 5000명이 일을 할 수 없다면 능력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계급'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은, 그 수가 소수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21세기에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무용 계급이라는 새로운 집단이 등장할 것이다. -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
미래에는 여가를 즐기며 작은 성취에서 기쁨을 느끼는 일이 더 바람직하다고 간주될 것이다. - <슈퍼인텔리전스> 저자 닉 보스트롬 -
두 전문가의 주장은 어찌 보면 상반되어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용'과 '여가'라는 표현만 다를 뿐 두 석학 모두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소득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극히 일부이기 때문이다. - 다니엘 코엔. 파리 경제학교 경제학 교수 -
그리고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관점의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과 '다수의 사람들이 큰 성취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대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48)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어느 기업이냐?'가 아니라 '어느 산업 분야인가?'입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와 유사한 이유로 뜨는 기업 중 하나가 디즈니입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경쟁에서 디즈니가 이길 수도 있죠. 그러면 디즈니가 뜨는 기업이 되는데요. 핵심은 '어느 기업이냐?'가 아니라 '디즈니가 왜 뜨는 기업인가?'입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와 디즈니 중 어느 회사에 들어가야 하나?'가 핵심이 아니라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속한 산업 분야에서 일을 할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102)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 : 통계청>
- 2024년에는 전국 대학 모집 정원이 입시생 수보다 25% 많아진다.
- 2030년에는 초등학교 교사 5만 명이 남는다.
- 2030년에는 수혈용 혈액 대란이 예상된다.
(10~20대 인구가 줄고, 60대 이상 인구가 늘기 때문)
- 2035년에는 여성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된다.
- 2028년 총 인구는 5100만 명, 2067년 총 인구는 39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4) 인생을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로 설계하는 기존의 발상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풀타임 근무나 정년퇴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더욱 세분화된 인생 단계에 따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살게 될 거예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 린다 그래튼. 런던 경영대학원 교수 -
뒤쪽 50년이 저주가 되지 않으려면 인생 설계를 다시 짜야 하며, 이를 위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일 하는 나이를 60세보다 더 높게 잡아야 합니다. 만약 꽤 큰 건물의 건물주이고, 평생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어 잇다면 그럴 필요가 없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일 뿐입니다. 100세 인생을 기준으로 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70세까지도 일 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현재 50세는 2040년까지 일 해야하며, 40세는 2050년까지, 30세는 2060년까지, 20세는 2070년까지, 10세는 2080년까지 일을 해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의 미래 사회 대비법은 "반찬 골고루 먹자."였습니다. 그래야 건강해지고, 건강해야 70세까지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사 선택보다 '업' 선택이 훨씬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25세 즈음에 일하기 시작해서 70세까지 약 45년 동안 일을 해야 하는데요. 45년 동안 한 회사만 다니는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유명한 대기업도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고요. 회사가 한 직원을 45년 동안 계속 채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154)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사회는, 잘 대비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저주 수준의 사회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대비해야 하는데요. 미래사회의 핵심 능력으로 '돈(경제), 콘텐츠, 통찰력, 유연성과 적응력, 자기주도 학습능력, 건강한 멘탈' 6가지를 꼽았습니다. (중략)
그리고 '대학 꼭 가야 하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위 6가지 핵심 요소는 초중고 교육 과정만으로는 충분히 훈련할 수 없습니다. 초중고 때 공부는 어쨌든 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고요. 그나마 초중고 12년의 절반인 초등학교 6년은 아직 어린 시기이기 때문에 6가지 요소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대학 4년은 6가지 핵심 요소를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능력도 되고 상황도 되는 시기입니다. 대신 지금처럼 '대학 4년 = 취업 준비 기간'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즉, 지금은 '초중고 12년 = 대입 준비, 대학 4년 = 취업 준비'라고 생각하는데요. '초중고 12년 = 6가지 핵심 요소의 기초를 훈련하면서 대입 준비, 대학 4년 = 6가지 핵심 요소를 집중적으로 훈련하면서 사회 진출 준비'로 생각해야 합니다. (중략)
만약 저에게 '대학 꼭 가야 하나요?'라고 질문한다면, "진로가 명확하고,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아이라면 꼭 대학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근데 그런 아이가 아니라면 어디든 꼭 보내세요."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6가지 핵심 능력을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174) 개인적으로는 '유연성과 적응력'이 '융합'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융합 능력이 우수하면 분명 경쟁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융합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유연성과 적응력이 뛰어나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다른 능력이 우수하더라도 유연성과 적응력이 떨어지면 언젠가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입니다. '융합'이 '갖추면 좋은 능력'이라면 '유연성과 적응력'은 '반드시 갖춰야 하는 능력'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