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페미니즘이 뭐야?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 3
율리아네 프리세 지음, 우다민 그림, 전은경 옮김, 김미향 해제 / 비룡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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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사회학과 정치학을 공부,

뮌헨에 있는 독일 언론인 학교에서 교육 받음.


2017년 9월부터 <차이트온라인>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고,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상에 대한

라디오 특집 방송으로

올리아네 바르텔 미디어 상 수상.



10대를 위해 쓰여진 책이라고 해서

막연하게 느꼈던 페미니즘에 대해

확실한 정의를 알고 싶어 읽어봤다.


첫 장 첫 문장에

'페미니즘이란'이란 구절을 기대하며...








그런데 책의 가장 마지막 쪽에서야

원하던 답을 찾았다.


그것도 해제를 쓴 이가 인용한 구절에서.


미국 작가 록산 게이는

저서 <나쁜 페미니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옳고 그른 방법은 없다.

핑크색을 좋아하고 드레스를 사랑해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여성이 겪고 있는

불편한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설명한 페미니즘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원칙과 규정이 정해진 사상이 아니며

심지어 서로 반대되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그 설명을 듣고는

그렇다면 그걸 한데 묶어

페미니즘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이 생겨버렸다.



성평등적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은 근본적으로 평등하다, 고 하고


성적 차이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은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평등하다, 고 한다.








다만, 책 속의 사례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겪는 일을 나 역시 겪었고

겪는 중이라 공감하며 읽었다.


바라보는 관점은 여러가지이지만

결국 록산 게이의 말대로

여성이라서 겪는 문제들을 개선함으로써

우리들 역시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놀라운 사실은

여성이 참정권을 갖지 못하고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사회가 정말 작은 발걸음

하나 내딛뎠을 뿐이라는 것이다.



책 속에 나온 질문 하나,


"남성 여러분,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어떤 일을 합니까?"


여성들은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예전엔 프로그래밍이

여성에게 적합한(!) 일이었는데

현대엔 남성에게 적합한 일이라는

주장을 보면서


변할 수 있는 거구나,


성별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 책 속 '여성으로 길러진다'는

구절이 계속 떠오르며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



본래 10대에 들어선 아들과

읽어보려고 한 책인데

읽으면서 과연 열두 살 아들이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얼마나 진심으로 공감하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비단 아들뿐이 아니다.








10대를 위한, 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성인지감수성이란 용어를 모르는

아들에게는 우선 이 책을 읽기 위한

준비 공부가 필요하겠다.


중고등학생,

그리고 어른도 함께 읽는 책. 










***


20) 페미니즘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얻기 위해 '성 인지 감수성 안경'을 쓰고 사회를 바라봐야 한다는 확신입니다.


27) 페미니즘은 원칙과 규정이 딱 정해진 사상이 아닙니다. 분파가 다양하죠. 넷 페미니즘, 퀴어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성 긍정 페미니즘, 에코 페미니즘, 팝 페미니즘, 교차성 페미니즘....... 이 목록은 한참이나 이어질 수 있어요.

페미니즘의 변종들은 서로 무척 비슷하지만 큰 차이를 보일 때도 있고, 서로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87) 여성을 이렇듯 외모로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작가인 나오미 울프는 여성이 동등한 권리는 더 많이 누릴수록 아름다워야 한다는 강요도 더 심해지고 이런 강요가 여성을 억압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여성들이 아이와 부엌과 교회라는 여성적인 것에 대한 집착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자, 이번에는 아름다움의 신화가 그들을 구속하기 시작했다."


113) "남성 여러분,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어떤 일을 합니까?"


136) 무의식적인 선입견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오케스트라 남녀 지원자들이 커튼이나 칸막이 뒤에서 연주해요. 그때 이후로 여성들이 1차 예선을 통과할 기회는 50퍼센트 늘었고, 그 다음 라운드 진출은 300퍼센트나 늘었지요. 그 결과 오케스트라에서 여성 단원의 비율은 5퍼센트에서 40퍼센트로 늘어났습니다.


169) 2014년 9월, 영화배우 엠마 왓슨은 유엔 연설에서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에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우리는 젠더 불평등을 끝내고자 합니다. 그러려면 모든 이가 참여해야 합니다."

엠마 왓슨의 연설은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의 발단이 되었어요. 이 캠페인은 남성들이 성평등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운동이죠.


210) 미국 작가 록산 게이는 저서 <나쁜 페미니스트>에서 말했습니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옳고 그른 방법은 없다. 핑크색을 좋아하고 드레스를 사랑해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여성이 겪고 있는 불편한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페미니즘이라는 높은 기준을 세워 놓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틀렸다고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는 거죠. 수많은 규칙을 요구하는 페미니즘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페미니즘을 너무 무겁게 여기지 않아도 돼요. 지금 한국의 모든 분야에서 성평등이 중요하다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될 것예요. (해제 중, 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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