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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와 4시, 나는 차를 마신다 - 대한민국 티 블렌딩 마스터 이소연의 일상 속 우아하고 여유 있는 낭만, Tea Life
이소연 지음 / 라온북 / 2020년 5월
평점 :
대학생 때 친구를 통해
처음 차를 만났다.
그 전까지 차는 감기에 걸렸을 때
기관지를 좋게하는 약 대용품쯤으로 여겼었다.
종류별로 향과 맛을 음미하며
또 찻잔 속에서 꽃잎이 펼쳐지는
시각적인 요소까지 즐기게 된 건
모두 그 친구 덕분이다.
가장 먼저
차에 종류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
찻잎을 따서, 찌고, 덖고, 발효 시키는
방법과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게 신기했다.
<차마고도>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차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무역이 발전한 그 길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봤었다.
처음엔 다양한 브랜드의 차를
모두 마셔보고 싶은 호기심과 욕심이 있었는데
찻잎과 티백을 경험해본 후,
이제는 실론과 바닐라향,
밀크티로 즐기기 좋은 진한 아쌈의 블랙퍼스트티들을
좋아한다.
<11시와 4시, 나는 차를 마신다>는
국내 최초 공장형 티 카페 '티아포테카'를
운영하는 이소연님의
차에 관한 모든 이야기다.
특별히 저자는 의뢰를 받아
새로운 티 상품을 개발하는 경험을 소개하는데
상품화를 위한 고민들을 엿보는(!) 재미가 있었다.
책에 소개된 한 티 카페는 우리집에서 멀지 않아
지도로 검색해 두었다.
가족과 함께 차와 티푸드를 즐기러 갈 예정~
차 블렌딩에 관심이 있거나
차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책.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20/pimg_720549168254986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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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다례
찻잔에 손잡이가 없는 이유는 감사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 두 손으로 차를 마시라는 의미라고 배웠다. 차와 찻잔을 만들 수 있게 해준 자연 앞에서의 겸손과 감사함, 온갖 정성과 기를 담아 차와 찻잔을 만들어준 사람에 대한 감사함, 차를 정성껏 우려 내어준 팽주(차를 내는 사람)에 대한 감사함, 그 순간에 대한 감사함이다.
차를 대함에 있어 꼭 그리도 예를 갖춰 어렵게 배워야 하냐고, 왜 그렇게 힘들게 차를 마셔야 하냐고 자주 질문을 듣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다례는 차를 통해 품위와 예절을 알고 자신을 스스로 세우는 방법을 익히기 위한 공부입니다. 바르게 알고 잘 갖추어진 스스로는 누구에게건 존경받고 사랑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