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알마
지중해의 섬으로
파도는 엎드린 채 떠 있는 검은 몸을
떠밀어 보냈습니다.
얼마 뒤, 첫 번째 배가 도착했습니다.
그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슐레만만
남고 어른들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부인 아버지가 알마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버지가 바다에서 구해 준 아이 알마가
오토네 집에 온 날부터
오토는 알마에게 방을 내어주고
할머니와 자게 되었죠.
가족들은 알마에게 잘 대해주라고 하지만
오토는 알마를 낯설어 합니다.
서툰 오토의 행동에
가족들은 오토를 비난합니다.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를 뿐인데
오토가 알마를 괴롭힌다고 오해하죠.
그러다 알마가 가죽 부적을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오토는
가족들이 쓰레기통에 버린
알마의 부적 대신
슐레만이 오토에게 선물한
부적을 알마의 목에 걸어 줍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눈 부신 빛이 번쩍임과 동시에
노랫소리와 리라(하프와 비슷한 작은 현악기)
연주가 들려왔어요.
아프리카의 풍경도 보였어요.
슐레만의 통역 덕분에
오토는 알마가 에디오피아에서 왔고
알마가 오토에게 고마워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부적은 종종
오토에게 알마의 고향 풍경과
고향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알마의 고통과 두려움에 공감하면서
오토는 알마와 친구가 됩니다.
오토의 서툰 우정과 사랑,
알마를 품어주려는 가족들,
그리고 난민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섬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가슴이 일렁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