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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의 그림자 ㅣ 철학하는 아이 14
크리스티앙 브뤼엘 지음, 안 보즐렉 그림, 박재연 옮김 / 이마주 / 2019년 7월
평점 :
줄리의 그림자

표지를 보면
흑백의 그림들 중
빨간색 사물들로
시선이 옮겨 갑니다.
분명 여자아이인데
그림자는 남자아이고요.
줄리에게 부모님은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굴 수는 없어?"
"이런 선머슴 같은 녀석!"
하는 말들을 듣습니다.

줄리는 다른 아이가 아니라
줄리인데
사람들은 줄리가 줄리답지 않게
머리를 빗을 때만,
줄리보다 더 얌전하게 앉아 있을 때만,
줄리만큼 떠들지 않을 때만
줄리를 사랑해 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줄리의 그림자가 남자아이로 변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림자를 떼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줄리.

그러나 줄리는 이내 깨닫습니다.
"나에게는 나다울 권리가 있어. 그럴 권리가."
여자답게,
남자답게,
꼭 한 가지 이름표를 붙여야 하는 건 아닌데
사람들은 구분하고
틀에 맞추려고 하죠.
단정한 모습이지만
굳어버린 표정의 줄리를 보면서
과연 아이다운 것은,
나다운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아이들과 '나다운 것'에 대해
대화 나눠 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