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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카드 ㅣ 웅진책마을 97
정유소영 지음, 국민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4월
평점 :
책 표지에
두 아이가 수영장 물에 뛰어들기 직전에
준비 자세로 몸을 구부리고 있는 그림이 있어요.
하얀 모자와 까만 모자..
그런데 물 속에 비친 두 소년의 모습을 보니
서로를 쳐다보고 있네요.
웃음기 없이 노려보는 눈으로요.
두 소년은 어떤 관계일까요?
수영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4월 8일 PM 4:44
마루는 뭔가 부딪치는 소리에 놀라
눈을 뜹니다.
앞에는 다민이가 어깨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
마루는 아무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소년 체전 선발전'이 있던
수영장에서 발생한 일로
마루는 강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마루 엄마는 다민이 부모님의 건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마루가 전학을 가게 되면서
집도 팔고 가게일도 접어야하는 상황이 되었죠.
그러나 마루는 4월 4일부터 8일까지
4일간의 기억이 도통 떠오르지 않습니다.
자신이 정말 다민이를 때린 건지 몰라
억울하고
엄마에게는 미안한 마루.
마루는 이사 준비를 하며
옷 정리를 하다가
왼쪽에 크게 '4'라고 쓰여 있는
카드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카드가 담겨 있던 상자
뚜껑 안쪽에는
'바뀐다. 반드시 간절할 때만 써라.'
라는 글귀가 있었어요.
아빠가 마루에게 남긴 것일까요?
마루는 4카드를 들고 간절히
기회를 달라고 소리쳤어요.
그러자 4일전 소년 체전 선발전을
준비하던 때로 돌아가 있었어요.
"됐어! 이제 모든 걸 되돌릴 수 있어."
마루는 자신이 왜 다민이를 때렸는지
궁금해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다민이를 때린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다 다시 이삿짐을 싸던 방으로
돌아온 마루.
빛을 내뿜으며 4카드에
'사건 발생 4시간 전으로 돌아간다.'
라는 글자가 나타났어요.
마루는 소년 체전 선발전이 있던
그날 그 사건에 점점 다가갑니다.
그리고 다시
4분 전,
4초 전,
마루의 방으로 돌아왔다가
4카드의 도움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마루는 기회를 다시 얻음으로써
잃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알게 됩니다.

다민이와 마루의 사건에
추리하듯 몰입하다가
4카드에 얽힌 반전과 마주하자
숨이 꽉 막혀오더군요.
흡입력 있는 사건 전개,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