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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등학교만 다닌 치과의사 무용가 통역가 입니다
김형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3월
평점 :
엄마 김형희는 트러스트무용단 대표,
장애인 예술단체 케인앤무브먼트 대표,
아빠는 치과의사,
세 딸은 각각 치과의사, 무용가, 7개 국어에 능통한 통역가인
tvN '리틀빅히어로'에 출연한 가족.
특별히
엄마는 무용가로서
특히 장애인 아동들, 탈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하고,
아빠는 치과의사로서
의료 사각 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직업은 특별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부모의 선행과 가치관을 보고 자란 자녀는
역시나 그것을 본받지 않을까.
부모의 유별난 자녀교육,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를 치르게 한다거나
독립심을 기르기 위해 아이들만 버스를 태운다거나
부모도 믿지말라며 받아줄 것처럼 하다가 아이를 떨어지게 한다거나
부부싸움하는 모습을 절대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 등이
자녀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게끔 이끌어준
하나의 솔루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 다니겠다고 했을 때
그 선택을 응원하고 믿어 준 점,
아이들이 홈스쿨링을 하는 동안 엄마가 주도적으로
시간표를 짜지 않은 점,
아이들이 세계를 무대로 꿈꿀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점 등이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엄마 자신의 꿈과 삶을
아이들의 것과 분리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사는 모습이
자녀교육에 올인하는 엄마들의 시대에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하나의 생각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꿈꾼다'였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지만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생활의 모습은
부모에 의해 대부분 좌우되곤 한다.
그렇기에 여러 형태의 가족의 삶과 교육을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아이들은
행운을 선물 받았다.
'우리는'으로 시작하는 책 제목은
마치 아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듯 하지만
엄마의 시선으로 쓰여졌고
엄마이자 한 사람으로서 저자의
삶의 모습이 멋지기에
저자의 입장으로 제목을 지었으면 좋았겠다.
(나는 엄마이자 무용가입니다, 함께 꿈꾸는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