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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가족 ㅣ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2
박현숙 지음, 정경아 그림 / 서유재 / 2019년 2월
평점 :
뻔뻔한 가족
아빠의 사업 실패로
엄마, 아빠와 함께 할머니집에서
살게 된 나동지.

2년 반 전에도
할머니집에서 산 적이 있어서
익숙한 안녕빌라,
103호에 사는 동지의 할머니는
104호 할머니와 친자매 같은 친구 사이입니다.
그런데 103호 할머니 집에
아들과 며느리, 손자가 불쑥 나타나자
104호 할머니는
뻔뻔한 가족이라며
동지네 가족을 나무랍니다.
뻔뻔한 가족이라니;;;;
더군다나 104호 할머니는
엄마에게 2년 반 전처럼
계단 유리창을 열어두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때 고양이가 들어와서 새끼를 낳았는데
그후로도 또 한번 와서 새끼를 낳았대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할머니에요.

그런데 동지는 104호 할머니의 손녀
오하얀의 초대장을 받습니다.
생일 초대가 아니라
길고양이 장례식에 초대하는 거래요.

길고양이 장례식에 참석한 동지는
하얀이의 친구 황동오, 이성찬, 김정일을 만납니다.
안녕빌라에 새끼를 낳았던 순이는
똘똘이, 봄이, 달래 세 마리 새끼를 길렀는데
바로 똘똘이의 장례식이었어요.
아이들은 똘똘이를 위해 묵념을 하고
땅에 묻은 후
작별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그후 고양이 장례식 초대장이 또
현관문 앞에 붙여져 있었어요.
104호 할머니의 횡포로 먹이를
먹지 못한 달래의 장례식이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동지는 봄이가 민수 아빠의 차에 치어
죽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하얀이는 민수네 집에 가서
따져 물었지만
'그깟 길고양이 한 마리'라는 말만 들어야했어요.
화가 난 하얀이는
민수 아빠 차 앞 유리창에
본드로 종이 한 장을 붙였어요.
'길고양이 교통사고 뺑소니는 나쁜 짓이다'라고
써서요.

개학을 하고 4학년 같은 반이 된 아이들.
어느날 104호 할머니가 학교에 찾아왔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길고양이 장례식을
못하게 되었어요.
길고양이 장례식 때마다
하얀이는 부조금을 걷었는데
그 돈 때문에 학교에서 장례식을
못하게 한거에요.
사실 하얀이는 그 부조금으로
사료를 사서 고양이들에게 주고 있었는데
하얀이가 고양이 먹으를 주고 있다는 사실이
할머니에게 알려지면
크게 혼이 날 것 같아 돈의 사용처를
밝히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민수가 하얀을 찾아왔어요,
민수네 주차장에서 엄마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오랫만에 차를 세운 민수 아빠가
그만 주차장 문을 닫아버려서
엄마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들을
만나러 가지 못한거에요.
길고양이 장례식은 안된다고 했는데
새끼 고양이들의 장례식을 해도 될까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열악한 환경과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제 수명만큼 살지 못하는 길고양이들의 슬픔을
담은 책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 덕분에
요 몇 년 사이 고양이 관련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요.
아이들과 길고양이의 삶의 모습과
고양이를 만났을 때 조심해야할 행동들에 대해
대화를 나눠볼 소재들이 실려 있어서 추천합니다.

요즘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동물들에게 좀 더 안전한 환경이
주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되네요.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