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의 대필가 포포 『반짝반짝 공화국』

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츠바키 문구점의 십일 대 대필가 포포는

할머니 선대로부터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아내와 사별하고 딸 큐피와 살고 있는 미츠로씨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아내와 엄마 역할을 새로이 시작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츠바키 문구점에는

새롭게 맡게 된 역할들이 스미지 않도록

지켜내는 모습에서 프로(!) 정신이 느껴졌다.

또한 자기만의 공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현명함도 엿보였다.

저자 오가와 이토는 영화 <달팽이 식당>으로 처음 만났다.

식당에 찾아오는 이들을

요리로 치유해준다는 내용인데

일본 특유의 여백과 만화적인 익살스러움이 섞여있는 영화다.

그 저자의 책이라하고 해서 골랐는데

<반짝반짝 공화국>이 <츠바키 문구점>의 속편이라하니

다시 <츠바키 문구점>이 궁금!

<반짝반짝 공화국>의 포포는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한 남자와 한 아이와 가족을 꾸리는 여성과

츠바키 문구점으로 대필을 청하러오는 손님들을 위해

보내려는 사람과 받게 될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온전히 그것을 전하려는 대필가라는 두 가지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 두 가지 모습이

마치 두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진 것은

여성이며 대필가인 포포가

공과 사를 구분하며 지혜롭게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뭐'하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내 모습을 반성해야했다.

포포의 정갈하고 말끔한 자태와

배려하는 마음씀씀이의 영향을 받았달까..

요즘 그런 것에 호기심과 존경심이 생겼다.

어떤 이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고려해서

생각하는 능력.

내 기분조차 쉽게 알아채지 못하고

나쁜 기분을 떨쳐내지 못하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포포의 일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책 끄트머리에 포포가 쓴 편지들을 실렸다.

마치 실존하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