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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는 대단해 ㅣ 책이 좋아 1단계 8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8월
평점 :
레츠는 대단해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처음 알게 된
요시타케 신스케,
그가 그린 <레츠와 고양이>를 읽고
레츠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길고양이를 기르게 된 일곱 살 레츠의
두 번째 이야기

이 이야기는 일곱 살 레츠가
여섯 살 때 경험했던 일에 대해 쓴 거에요.
엄마, 아빠는 바퀴벌레를 보면
소리를 질렀지만
레츠는 바퀴벌레가 장수풍뎅이 암컷과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한번은 고양이 키위가
바퀴벌레를 물고 온 적이 있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더 이상 저녁밥을 먹지 않았지만
레츠는 밥을,
키위는 바퀴벌레를 먹었대요.

키가 작았던 여섯 살 레츠는
발판에 올라가지 않으면 세면대 거울에
얼굴이 보이지 않았어요.
엄마는 레츠에게 전용 발판이 있어서 좋겠다고 했지만
레츠는 기쁘지 않았어요.

그 발판에 바퀴벌레라는 이름을 지어준 건
발판을 밟으면 마치 바퀴벌레를 잡은 것 같았고,
그러면 엄마와 아빠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엄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ㅎ
여섯 살 반 때,
레츠는 이제 바퀴벌레에서 내려와 서 있어도
세면대 거울에 눈까지 보였어요.
그리고 바퀴벌레에 올라가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내려오면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수도꼭지와 세면대 사이의 더러운 갈색,
서재에 있는 책상 밑 먼지,
가스레인지 밑 갈색 콩나물과 더러운 것들,
그리고 식탁 밑
레츠가 다섯 살 반 때 그린 키위 그림.

일곱 살 레츠는 이제
냉장고 문을 열 수 있고
엘리베이터 18층 단추를 누를 수 있고
엄지로 새끼손가락을 누르고 셋을 해 보이는 것도
실패하지 않아요.

바퀴벌레에서 내려와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많아지는 게
기쁜 걸까, 기쁘지 않은 걸까?
레츠의 고민을 아이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이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게 좋겠대요.
왜냐면..
가족이 여행을 갈 때
고양이를 데리고 가는 건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기 때문이래요.
아이가 그 고운 마음씨를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하고 바라게 되네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동화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