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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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면에 써있는 책에 대한 찬사들에 대해 공감한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찰스 다윈이 이 책을 읽고 싶어할 것이라는 찬사, 이 책을 읽어가며 그 말이 계속 와닿았다. 책 한 장 한 장을 놓치지 않고 읽었다. 진화의 과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너무 흥미로워서.

이 책은 구석기 시대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상당히 진보적인 아버지로 인해 펼쳐지는 생생한 인간의 진화 현장을 그려내고 있다. 사실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던 이야기이고, 역사시간에 배워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들이 어떤 무기를 만들어 썼고, 어떤식의 생활을 했는지 아주 단편적으로 배웠다. 그러나 그것이 머릿속에 그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가니 내가 마치 그 시대에 같이 살고 인간의 진화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진화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을 이 책에서는 '불'의 사용으로 설명한다. 불이 있었기에 인간이 나무에서 내려와서 살고, 다른 육식 동물들로부터 가족을 보호 할 수 있었는지 설명을 한다. 그리고 그 불을 처음에서 화산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하는 장면도 재미있다. 내가 역사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어디서도 그러한 내용을 들었던 적은 없다. 처음부터 부싯돌이나 나뭇가지로 불을 만들었다고 생가했는데, 그건 진화의 상당히 뒷 부분인 듯 하다.

불의 사용과 더불어 가족외의 사람과의 혼인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의 표현력과 번역자의 번역 기술이 상당히 깔끔하다. 다른 부족으로 가서 혼인할 여자를 데려오는 것, 이러한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에서는 단순히 아버지의 판단에 따르는 것으로 묘사했다. 이러한 진화론적인 선택이 처음에 어떻게 출발했는지는 상당히 궁금하다. 그러나 사실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았던 이상 정확한 이유는 알기 힘들 것이다. 요리에 대한 서술 부분도 그렇다. 원래는 불을 외부로 부터의 보호의 목적에 두었다면 우연히 고기를 요리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인간의 턱이 점점 세퇴하고 그 에너지가 두뇌로 간다는 설명은 진화론적인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한다.

한 세대에 모든 진화를 다루다 보니 조금 압축된 느낌이 없지 않다. 저자가 다음 편에서는 조금 더 방대하게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낸다면 그것 또한 꼭 읽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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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위한 인문학 - 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노은주.임형남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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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이사를 고민하며 집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그 중에서도 EBS에서 방영하는 집에 대한 다큐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집이라는 공간에 사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다양한 자신만의 집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었다. 거기에 나오는 건축가가 바로 이 책의 저자였다. 부부 건축가, 참 재미있는 삶을 살아 갈 듯 하다.

사실 EBS다큐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집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 과연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의심이 되었다. 막상 이 책을 읽다 보니, TV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저자의 생각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읽어 낼 수 있었다.

제목인 집을 위한 인문학, 보다는 부제목인 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것이 더욱 끌린다. 과연 집이란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저자는 끊임없이 그러한 고민을 해나간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집 형태를 찾아 떠나며, 그러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 내었다. 이 책을 보며 EBS 다큐와 중복되는 내용이 많이 않을까도 걱정되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현대의 가족의 집 형태에 많이 촛점이 맞추었다면, 이 책은 다소 고전적인 집 형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즉 한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 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집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이야기도 소개되는데, 칠레의 도시 재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집 전체의 반은 나중에 직접 꾸며나갈 수 있도록 비워둔 집 구조. 이러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선하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저자가 소개하는 집에 직접 가보고 싶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 바로 소개하는 집에 대해 너무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간단한 사진 한 장으로 그 집의 매력을 상상하기에는 너무 힘든 점이 있다. 평면도나 그 집의 특징적인 면이 사진에 소개되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도 저자는 이 책에 그러한 내용을 넣지 않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단순히 집의 형태나 재료와 같은 것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집이라는 것의 의미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 마당이 같은 수많은 의미들을 다양한 집 형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고, 집의 크기가 같은 의미에 대해서도 옛 이야기들을 들어 이야기 하고 있다.

집에 대한 고찰, 아파트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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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5
캐리 러스트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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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동화책에 이런 으시시한 표지와 제목은 처음이다. 다 읽고 나서야 반전이 있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용의 출발은 표지처럼 다소 으시시하게 시작한다. 여름방학이라 할머니댁에 모인 사촌친구들. 우연히 동네의 허름한 집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유령과 같은 것을 보게 된다. 과연 그 다음이 어떻게 될지 긴장이 된다. 이런 긴장감을 동화책에서 느껴보다니, 정말 재미있다. 그 집이 할머니의 옛 선생님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야기는 평화롭게 흘러간다. 보물 창고와 같은 그 집에서 신나게 보내는 아이들, 아마도 이 책을 보는 아이들도 이와 같은 집에서 놀고 싶어 할 것 같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반전이다. 그 집의 주인인 할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 것, 바로 요양원에 가신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결말을 이끌어 감으로써, 동화책 치고는 다소 긴 내용이지만, 몰입감있게 끝까지 읽어 나가게 된다. 특히 강한 그림체와, 일반 동화채과 같은 글들의 배치와 함께 만화와 같이 인물들의 말풍선 방식을 결합한 구성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본 듯,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그림을 보여준다.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일단 무섭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어 이 책을 읽게 하였는데, 아마도 이제 무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줄어 들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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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하나는 얼마나 클까요? - 측정 ㅣ 0학년 수학
롤프 마일러 지음, 최인숙 옮김 / 이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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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cm를 길이의 측정 단위로 사용하지만 영국에서는 피트라는 단위로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그냥 그런 단위를 쓴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 유례를 알게 된 듯하다.

아이와 가끔 어떤 것의 길이 측정을 같이 할때가 있다. 그럴때면 당연히 자를 찾아서 이용하게 된다. 그럼 자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될까? 아이와 이 책을 보며 우리 신체를 이용한 길이 측정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왕비의 침대를 만들기 위해 그 크기를 왕의 발의 크기로 해서 목수에게 전달을 해준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간단한 이야기속에 길이 측정의 핵심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 길이를 전달하기 위해 왕의 발의 모형을 사용한 부분도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자가 없었을때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정확히 써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것이 현재까지 사용되는 피트 단위의 유례가 아닌가 싶다.

길이 측정이라는 너무나도 중요한 주제를 이렇게 쉽게 풀어낸다는 것이 흥미롭다. 간단한 그림들과 담백한 글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깔끔하게 전달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피트라는 단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와 길이를 측정할때 자가 아닌 아이의 발의 크기 모형을 만들어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자가 없이도 어디서든 길이 측정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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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으로 변한 찰리 ㅣ 찰리 시리즈 2
샘 코프랜드 지음, 사라 혼 그림, 도현승 옮김 / 위니더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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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출판사가 서로 싸우면서 시작하는 책. 시작부터가 특이하다. 주제도 특이하다. 제목처럼 무언가로 변신하는 능력을 지닌 주인공 찰리. 이 책은 2편으로 원래 1편은 치킨으로 변한 찰리라는 제목의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1권을 읽지 않은 채로 이 책을 읽었지만 전혀 무리가 없다. 저자가 중간중간 1편에서 필요한 내용은 모두 소개를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동물로 변하지만,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은 없다. 그래서 갑자기 그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그리고 변한 상태에서는 그 변한 동물의 본능에 충실하게 행동을 하게 된다. 고양이로 변하면 자신의 몸을 햝거나, 파리로 변하면 똥을 좋아하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된다. 또 그러한 사실을 본인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친한 친구들에게 알린다. 이러한 내용들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변신하는 주인공들과의 차이점 인 듯 하다. 보통은 변신을 하는 능력이 있는 주인공은 그것을 주변에 전혀 알리지 않고, 그 능력을 활용해서 무언가를 쟁취하는데 활용한다. 그러나 이 책의 찰리는 본능에 충실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무척 어렵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이 뭍어나는 대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책의 진정한 이야기는 바로 찰리의 아버지의 회사가 위기를 맞으면서이다. 경쟁회사에서 찰리 아버지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훔쳐가면서 찰리 아버지는 위기를 맡게 되고, 그에 따라 찰리의 집도 위기를 맡는다. 그래서 찰리와 그의 친구들은 그것을 해결할 방법으로 찰리의 변신하는 능력을 이용하려 한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주인공이 알맞게 변신해서 이러한 문제도 멋지게 해결할 테지만, 이 책에서는 잘못된 정보 파악으로 노력은 하지만 해결을 못한채로 모험은 끝나게 된다. 그러나 우연히 지진이 나면서 해피엔딩으로 되버린다. 이러한 내용 전개가 다소 억지 스러운 면도 없지 않지만, 이 책의 주제 자체를 생각해 보면, 또 한 아이들의 순수한 면을 가정한다면 이러한 결말이 나쁘지는 않다. 이 책의 저자의 독특한 서술 형태가 매력적인 책이다.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아마도 책을 기반으로 영화과 만들어 진다면 조금 더 흥미롭지 않을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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