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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 시골책방에서 보내는 위로의 편지들
임후남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21년 6월
평점 :
시골책방. 내가 꿈꾸는 삶의 방향 중에 하나를 실행하고 있는 저자의 책을 읽는 재미. 시골책방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이 책은 경기도 용인에서 생각을담는집 이라는 시골책방을 운영하는 저자의 삶에 대해 쓴 책이다. 도시에서의 바쁜 삶을 떠나 시골에서의 삶은 어떨까. 저자의 말처럼 책마다 빨리 읽어 버릴 수 있는 책도 있고 느리게 느리게 저자의 호흡을 느끼며 읽어야 되는 책이 있을텐데, 이 책은 후자다. 저자를 직접 만나뵌 적은 없지만 찻잔을 마주하고 앉아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나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던 점은 시골책방을 운영하는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도서정가제라는 것이 동네 책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단순히 책 값을 떠나 그것이 풀뿌리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네 서점을 위해 여러 공모전이 존재하고 그것에 당첨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엿볼수 있었다. 그리고 손님이 없는 현실과 책을 파는 것보다 커피를 팔았을때 이익이 더 남지만, 책을 파는 기쁨이 더 크다는 저자의 책사랑도 참으로 멋지다.
처음 이 책을 얼핏 보며 시골 책방이라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안락이나 취미로서 존재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책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볼 수 있는 그러한 삶.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네 책방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중요할 수 있을지를 알게 되었다. 단순히 책을 넘어서 동네에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음악회를 열고 독서 모임을 하고 작가 초청회를 하며 동네의 사람이 모이게 되는 곳. 이러한 것을 공공도서관이 곳곳에 생기며 해 줄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것에는 한계가 있고 차별점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것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에 대한 부분에서는 현실적인 사례들을 말해주고 있어서 실제적인 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동네 주민이 했다는 말처럼 저자와 같은 다소 미친 사람이 우리나라에 더욱 많아 졌으면 한다. 그것이 사라져가는 우리의 시골, 동행하는 삶을 유지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