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이야기 공장 - 놀면서 배우는 스토리텔링
르네 네쿠타 지음, 마리 우르반코바 그림, 신예용 옮김 / 그린북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가장 필요한 능력이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창의력' 이라는 답을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대답은 그렇게 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에게는 수학이나 영어와 같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교육만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과연 창의력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고 있기도 하다.

과연 창의력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할까? 이 책을 아이와 같이 하며 이러한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아이와 같이 보며 많이 당황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이 또한 어렵다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조금 쉬워 보이는 곳을 펼쳐 내가 먼저 간단한 이야기를 만들어서 아이에게 들려 주었더니, 그제서야 아이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조금씩 만들어 보였다. 신기했다. '블루베리 숲' 이야기에서 아이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왕관을 이용해 동물들을 사람으로 보이게 해서 사냥꾼을 피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해내는 것이다. 재미를 붙여 '청소부 김씨' 이야기에서는 아이가 다른 책에서 보았던 이야기를 잘 적용하여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 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이야기도 아이에게 해주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어 가니 아이의 머릿 속에 어떤 생각이 들어 있는지 점점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겠지만, 내 아이를 이해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내가 만들어야 하는 이야기 책, 간단하면서도 너무도 기발한 이 책.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시도 해 볼 만한 좋은 이야기 만들기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수학은 초등학교에서 모두 배웠다
최수일 지음 / 비아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칠판에 낙서하듯 써진 표지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바로 뒤에 써진 저자의 약력이 남다르다. 오랫 동안 과학고 등에서 수학교사를 했던 선생님이 왜 이런 초등 수학에 대한 책을 썼을까? 어느 분야든지 고수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을 느낄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정말 수학이라는 학문의 경지에 어느정도 도달해 본 고수가 여러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느 다른 과목과는 다르게 수학은 포기하는 학생들이 매우 많다. 나 또한 매우 어려워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왜 이런 수학을 공부해야 되는지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은채 문제만을 푸는 공부를 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 때 수학 선생님이 이 책의 저자처럼 일상 생활과 연결되는 수학에 대해 알려 주었다면,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모든 일상을 수학과 연계시키고,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겨진 수학의 본질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해외 여행을 갈 때 처음 보게 되는 비행기표의 도착 시간을 통해 시차라는 개념을 익히는 것, 주민 등록 번호에 숨겨진 번호의 규칙 이야기, 피보나치 수열을 통한 피아노 건반의 배열과 토끼의 번식에 대한 이야기 등 소재도 무궁무진 하다. 특히 소수 이야기에서는 소수를 이용하여 여러 명에게 긴장감있게 선물을 주는 방법과 같은 다소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에서 부터 현재 소수가 인터넷에서 암호화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이야기 까지 정말 다양한 실제 이야기를 곁들임으로써 수학이라는 학문의 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해준다.

각 주제별 옆에는 관련 개념을 배우는 학년과 단원 이름이 쓰여 있어서 실제 학업 연계까지 고려해서 읽어 볼 수도 있다. 수학적 내용을 서술할 때도 딱딱하거나 이론적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체 등의 기법을 사용하여 집중하여 계속 읽어 나갈 수 있게 하는 저자의 글솜씨도 이 책의 매력이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로만 알았던 피타고라스가 서양 음악 초기에 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매미의 종이 소수로 태어나게 됨으로써 서로 생존을 위해 피해 갈 수 있는 등의 자연과 연계되거나 예체능과 연계되는 다양한 수학적 지식을 알게 된다면 그 누가 수학을 공부하기 싫어 할까? 많은 수학 교사들이 이 책을 참고하여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일상 생활과 연계시켜 동기 부여를 한다면 더 이상 수포자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얼리티 쇼크 - 혼돈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사샤 로보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히 만난 이 책, 책 소개를 보고 현재 이슈화 되고 있는 주제들에 대해 평범한 독일 저자의 글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가며, 마치 제레미 리프킨의 심도 있는 책을 읽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저자의 광범위한 지식과 그것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 그리고 다행히 너무도 자연스러운 번역이 어울려서, 이 책의 중국, 건강, 난민, 경제 등의 다양한 주제들이 너무도 흥미진진하게 읽혀나갔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각 주제들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의 모음정도로 이 책을 구성한 것이 아니라, 저자의 주관심 분야이자 요즘의 가장 중요 트렌드인 네트웍과 연관지어서 깊이있는 고찰을 해나간다는 것이다. 사실 중국 이나 난민과 같은 주제에서 어떻게 그 안에 네트웍이 중요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적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전혀 없었다.

이 책이 나에게 흥미로웠던 이유는 저자의 독특한 고찰과 그것을 흥미롭게 써내려가는 글솜씨에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저자의 가치관 - 현재 우리들의 삶을 걱정하고, 앞으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 나에게 와닿아서라고 보여진다. 툰베리의 기후 관련 연설로 책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는, 저자가 이 책을 왜 쓰고자 했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많이 이들이 이 책을 보고 우리 앞에 놓인 여러 쇼크, 그 중에서도 기후 관련 리얼리티 쇼크에 대해 자각하고 모두가 그에 걸맞는 행동들을 해나갔으면 한다. 이 책은 나에게 현재의 지구를 바라보는 냉철한 눈을 가지게 하는 소중한 책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 - 지친 마음을 돌보는 관계 맞춤법
우즈훙 지음, 김희정 옮김 / 프런티어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살아가면서 삶이 캄캄하고 큰 벽으로 가로막혔던 적이 몇번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장 믿었던 가족과의 문제때문이었다. 내 편이 되어줄 거라 굳게 믿었던 가족과의 문제가 생기면 정말 앞이 캄캄하다. 조언을 구할때도 없고, 내 스스로 헤처나갈 힘을 잃는다. 그 때, 이 책을 만났다면, 분명 도움이 많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이러한 가족 심리에 대한 책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나왔었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는 유지되었지만, 과연 외국의 사례가 우리나라와 비슷할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의문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완전히 오해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고부갈등, 아이를 일류 대학에 보내기 위한 부모의 욕심, 커서까지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부모, '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많이 행위들, 중국과 우리나라가 너무 비슷하여 놀라울 정도였다. 단지 여러 사례를 소개할때 등장인물들이 중국이름이라 다소 낯선것만 제외한다면 완전히 우리나라의 실정과 똑같았다.

이 책을 읽어가며 왜 이 책이 오랫동안 중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유지했는지 알 것 같았다. 우선, 다양한 가족 관계의 문제들을 두루두루 다 다루고 있으며, 그 사례에 대한 분석이 상당히 깊이 있게 들어간다. 단순히 상담자에게 들은 상담 내용들만 나열하고 간단히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닌, 그 것과 관련된 이론적 내용들에 대한 설명, 비슷한 사례들의 연결 등을 자세히 나열하고 있다.

저자는 이쪽 분야의 오랜 경험과 학문적 깊이가 있다는 것이 각각의 사례에서 느껴진다. 또 한, 전혀 번역서 답지 않게 자연스런 문장 구성을 한 덕분에 책에 집중하여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겪고 있는 고부 갈등에 대해 중간에 낀 남자들의 관점에서 명쾌하게 모든 문제의 중심을 부부 중심으로 하라는 충고는 상당히 와닿는 부분이다. 또 한, 아이의 과보호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아이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었다. 이 외에도 내가 어떤 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쳤던 여러 상황들이, 이 책의 사례를 읽으며 그 안에 감쳐줘 있었던 이해 관계를 알게 되고 어떻게 앞으로 행동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두꺼운 이 책은,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부모들이 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읽어 보아야 할 필독서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 뜰 때 한 일을 해 질 때까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11
정해왕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동화책은 우선 표지에서 부터 확 눈길을 끈다. 독특한 그림체와 색다른 제목, 어떤 내용일지 본격적으로 보기 전에 이 책의 글과 그림을 어떤분이 했는지를 살펴 보았다. 역시, 내용이 유럽의 에스토니아의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었다. 우리나라 옛이야기는 많은 책으로 소개 되어 있어서 아이와 같이 보았지만, 유럽의 옛 이야기라, 매우 기대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의 권선징악에 기반한 옛 이야기들과 흐름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다만 인물들의 표정을 사실적이고 상당히 이국적으로 그린 그림체 덕분에 이 책이 서양의 옛 이야기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게 된다.

이야기속에서처럼 이방인을 본인의 집에 재워준다는 것이 사실 요즘의 삶에서는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행위로 바라본다면, 이 각박한 시대에 상당히 필요한 덕목을 이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려는 요즘 세상에서,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만은 이 책의 교훈처럼 남을 도와 주는 선한 행동을 하면 복을 받게 되는 그러한 세상 속에 살아 갔으면 한다.

서양의 옛 이야기나 우리의 옛 이야기나 말해주고 있는 것은 한 결 같은 것 같다. 언젠가는 이 책에서 처럼 이방인도 자신의 집에 초대 할 수 있는 그런 시대를 만들어 가는데 이 작은 책 한 권이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한다.

오디어북으로도 지원되니, 아이가 더욱 흥미로워 하는 책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