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Beethoven Complete Edition (87CDs)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Various Artists 연주 / Cascade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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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브릴리언트 전집을 샀으면 좋았겠지만 그에 반값(6만원)으로 이 제품을 운좋게 직거래로 새제품으로 구입하였다. 6만원이면 요즘같은 세상엔 차에 기름 한번 넣을 가격도 안되는 것 아닌가. 전혀 기대하지 않고 다만 베토벤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생각 뿐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대만족이었다. 

집안에 그저그런 오디오를 갖고 있고 연주자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는 그냥 평범하게 듣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교향곡은 다소 느낌이 약한 맛도 있지만 다른 연주자의 명반을 많이 들어볼 일 없는 보통 사람에게 이 가격에 모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건 확실히 메리트가 있지 않은가. 음악을 전공했거나 각 연주자의 명반을 예사로 사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보통 사람은 잘 알지도 못하는 교향곡 한두 곡에 몇만원씩 지불하기가 힘들다. 그것이 힘들기 때문에 클래식을 듣고 싶어도 일치감치 마음을 접는 것 아니었나. 이렇게 저렴한 박스셋이 나와주니 일반사람들이 언제 어느때건 베토벤을 막 틀어놓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것 아닐까.

자켓 디자인은 투박하며 촌스럽다. 싼티가 좀 난다. 하지만 씨디를 한장한장 감싸고 있는 것은 프린트된 두터운 마분지이고 씨디를 꺼내기 충분히 여유있게 만들어 놓아서 안심이 된다. 무엇보다 하드웨어가 막 만들어졌기 때문에 막 갖고 다녀도 되고 차에서 막 틀어도 되고 집안에서도 아무렇게나 넣었다 뺐다 마음편하게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소나타며 아리아며 기대 이상이다. 연주자를 알 수 없지만 이정도 연주면 분명히 국내에서 싼값에 마구 출시하는 클래식 박스셋에 비해 백번 정성이 담겨 있다. 단점이라면 부클렛이 따로 없고 곡의 제목이 박스 내부와 각 씨디 종이케이스에 적혀 있어 곡의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기가 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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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협려 세트 - 전8권
김용 지음, 이덕옥 옮김 / 김영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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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자는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을 중학생 정도로 여긴 것 같다. 고려원에서 옛날에 나와 절판된 지 오래인 신조협려의 번역은 고등학생부터 성인층까지를 고려한 듯한데... 사실 나는 신조협려의 광팬이다. 두 가지 판형으로 스무 번은 읽었을 것이고 2006신조협려를 비롯해 영상물도 모두 보았다.

신조협려는 단순히 무협 로맨스라고 할 수는 없다. 사실상 신조협려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감정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고독이다. 주인공 양과는 어렸을 적에 부모를 잃고, 세상에 태어나 사랑과 관심이라고는 사부인 소용녀에게밖에 받아본 적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의 16년간의 긴긴, 소용녀에 대한 기다림이 당위성을 가지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성격은 장난을 좋아하고 쾌활하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외곬수의 그것이다. 혹은 반항아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성향은 소용녀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계속해서 방해를 받으며 한쪽팔이 잘리는 등 역경을 겪으며 더욱 강화되는데, 주인공의 고독함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주인공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이 책, 김영사 판에서는 신조협려에서 너무나 중요한 그 양과의 타고난 고독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양과 뿐 아니라 역시 세상에 친척도 부모도 없는 홀홀단신 소용녀의 감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섬세하고 복잡한 감정을 김영사판에서는 잘 느낄 수가 없고 고려원판에 비해서 무척 단순하게 느껴진다.

신조협려의 백미라고 하면 양과가 16년간 소용녀를 기다리다 드디어 디데이가 되어 절정곡 절벽에서 며칠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소용녀를 만나지 못해 절망하며 부르짖다 절벽으로 몸을 날리는 바로 그 장면이 아니겠는가? 다시 봐도 고려원의 번역은 참으로 적절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은데, 김영사판은 많이 아쉽다. 예를 들면-고려원판: "그러나 나는, 그러나 나는 사흘 낮 사흘 밤 동안 잠들지 못해 꿈조차 꾸지 못했어!"  김영사판: "그러나 나는 사흘 밤낮을 자지도 못했으니 꿈에서조차 볼 길이 없지." 고려원판: "16년동안 당신은 적적하지도 않았단 말이오?" 김영사판: "16년 동안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또한 양과가 절벽으로 뛰어들 때는 고려원판: "그의 두 발이 붕 뜨는가 싶더니..." 김영사판:"양과는 벌떡 일어나 절벽 아래로 몸을 날렸다"  이와 같이 고려원판 번역이 나름의 고독과 은유가 살아있는 반면 김영사판 번역은 좀더 직설적이면서 되도록 쉽게 번역하였다. 외곬수 다혈질인 양과의 성격이 좀 더 완곡한 대사로 표현되어 있는데 8권 내내 이러하니 주인공의 성격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소용녀를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고려원판에서는 차갑고 이지적인 분위기로 잘 묘사되어 있는데 김영사판에서는 그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하고 좀 더 평범한 십대 소녀같은 느낌이 되어버렸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캄캄한 석실 무덤속에서만 자라면서 감정을 억누르는 무공을 익히다 보니, 어른스럽고 세상물정을 잘 모르지만 이것 아니면 저것인 극단적인 성격의 소용녀인데 그러한 소용녀의 대사들을 너무 쉽게 표현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어 버린 것 같다. 현대적으로 번역하려다 보니 중요한 것을 빼먹은 것 같다. 김영사판의 소용녀는 애교를 부리면서 '몸을 비비꼬며' 예쁘게 눈을 흘기면서 "너 나빠! 미워!"라고 말하는 소용녀인데 이 부분은 너무 심했다..........

또한 양과가 소용녀를 부를 때 김용의 원본에서는 "고모"라고 부르는데 발음은 "고고"라고 중국에서 손위의 여자 어른을 부르는 말이다. 원작에서 양과가 편한대로 부르기 시작한 이 호칭 때문에 나중에 서로에게 연애감정이 생긴 이후에도 남들에게 그들이 친척간이라고 오해를 받는다든가, 손윗사람으로만 여기는 듯한 호칭 때문에 서로간의 애정을 확인하기 힘들어지는 등 오해가 많이 생기는데, 고려원판에서는 양과가 소용녀를 "아가씨"라고 부른다. 김영사판에서는 "선자"라고 부르는데 이는 번역자의 임의로 그렇게 번역하였음을 밝혀두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선자"라는 호칭으로는 원작에서의 호칭 때문에 생기는 오해들을 설명할 수가 없으므로 차라리 "아가씨"나 혹은 그냥 원작대로 "고모"라고 부르는 게 나았을 뻔 했다고 생각한다. 이 호칭 때문에 김영사판에서는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사실 너무나 오랫만에 나오는 신조협려 완판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으나, 신조협려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주인공의 성격을 좀 더 깊이 이해해야 하지 않았을까. 또한 중국 시조들을 번역한 부분에서도 고려원판 번역이 한층 운치와 깊이가 있다.  아쉽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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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lotine 2006-11-2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신 님 의견을 충분히 인지하면서 책을 읽어봐야겠네요. 추천합니다.
 
이순신과 임진왜란 4 -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
이순신역사연구회 엮음 / 비봉출판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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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리뷰는 1권에 많이 달려 있다. 4권에서 인상적인 점에 대해 써 본다.

4권에서는 주로 12척의 배(실제로는 1척을 추가하여 13척)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울돌목해전(명량해전)에 대해 상세하게 밝혀 놓았으며, 노량해전에서의 이순신 자살설, 은둔설 등에 대해 기존 학계의 오류를 철저한 비교를 통해 바로잡고 있다. 특히 기존에 출판되어 많이 읽히는 책들의 주장에 대해 이 책의 지은이들은 끈질긴 고증 작업을 통해 바로잡고 때로는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빈정거린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고 갖다 붙이기 식의 출판물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역사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올바른 사실로 전해져야지 아무리 소설이라도 현장 답사조차 하지 않고, 과거의 거리표기법조차 모른 채 멋대로 쓰면 곤란하다는 식이다. ---물론 다 아시다시피 최고로 많이 읽혀진 이순신 관련 소설인 '칼의 노래'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들은 그 책의 울돌목 해전 부분을 옮겨와서 조목 조목 잘못된 점을 짚으며 반박하고 있는데, 비단 그 책 뿐 아니라 기존 학계의 누가 쓴 출판물이나 주장이라도 그들의 연구 결과 다른 점이 있다면 빼놓지 않고 싣고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의 학설이 정확하다면 앞으로 이순신 연구의 많은 부분들이 수정되기를 바란다.

울돌목 해전에 대해 기존 학계에서는 일자 전법을 사용하였느니 쇠사슬을 이용하였느니 하는데 이 책의 저자들은 이 주장들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있다. 조수의 흐름이나 주변의 지리, 각종 사료들을 살펴보면 이순신함대는 학이 날개를 접은 형태의 학익진을 사용하였으며, 일자 전법이 아니라 둥글게 모인 상태에서 상대의 함대가 아군 함대를 둥글게 에워싼 형태의 전법으로 싸웠던 것이다. 말 그대로 13척의 함대를 133척이 완전히 에워쌌으며 거북선 특유의 직충 돌격과 왜군 함대보다 월등한 화력으로 왜군 함대를 궤멸시켜버렸다. 거북선은 직충을 위한 돌격선이었으므로 당시 왜군과의 해전은 일체의 백병전(적선에 갈고리를 걸어 건너간 다음 몸소 칼로 싸우는 것)없이 순수 함포사격+거북선의 돌격전으로 이루어졌다. 기존의 학계는 배 앞부분의 쇠돌기로 적의 선단 옆구리를 들이받아 구멍을 내 좌초시키는 해전술인 '직충'이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고 근접공격 정도로만 이해하였기 때문에 이순신 해전의 학익진이나 거북선의 돌격전을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해전도와 거북선 설계도와 각종 박물관의 모형 등이 모두 잘못되었으며 이는 이 책의 저자들이 밝혀 낸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또한 이순신의 자살설, 은둔설에 대해 많은 근거를 통해 반박하고 있다. 이 해프닝의 근원은 잘못 해석된 '면사첩'인 듯한데, 면사첩은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죽음만은 면하게 해 주겠다. 조선의 왕이라 할지라도 그대를 사형에 처할 수는 없다'라는 것을 보증해 주는, 중국 황제가 내린 증서이다. 이를 조선의 왕이 내렸다고 잘못 인용한 사료가 많으며 칼의 노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중국 황제로부터 면사첩까지 받고, 이순신을 높이 산 진린 도독의 상소로 중국으로부터 스카웃도 받고 있었던 이순신의 입장에서는 자살을 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 조총의 전술 사정거리는 약 50미터였으며 이 안에서 총탄을 맞으면 갑옷도 예외없이 관통하였다. 이순신은 노량해전 당시 진린의 함대를 구하기 위해 왜군 함대 속을 뚫고 들어갔기 때문에 조총의 사정거리 안에 있었고, 기를 내건 기함(즉 대장이 탄 배)이었기에 엄청난 총알세례를 받았다. 이순신은 어디까지나 장렬하게 싸우다 전사한 것이다.

원균이 명장이 되어 버린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원균의 후손들이 원균을 미화시키기 위해 펴낸 책을 많은 출판, 영상물이 차용하였기 때문인데, 이순신이 직접 쓴 난중일기나 유성룡의 징비록, 이순신 사후에 출간된 이충무공행록 등의 사료에서 살펴보면 원균은 임진왜란이 시작되자 200척의 배와 군량미를 바닷속에 빠뜨리고 한번 붙어보지도 않고 도망친 자이며 전쟁중에도 첩을 끼고 매일 술에 취해있다가 이순신의 함대가 적을 무찌르면  그 뒤에서 왜군 시체를 건져 목이나 베며(왜나하면 당시에는 적의 수급을 벤 수만큼 공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이순신을 겁쟁이라고 깎아내리고 전쟁은 자기가 다 한 것처럼 장계(조정에 올리는 보고서)를 꾸며 올리다 결국에는 왜군과 조정과 결탁해 이순신을 반역자로 몰아 백의종군하게 만든 자다. 점잖고 불만을 잘 말하지 않는 이순신도 때로는 난중일기에서 그자의 행동을 '가소롭다' '흉측한 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무능함과 한심함의 극치를 달리는 선조임금의 언행에 대해서도 3,4권에서 계속해서 사료분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이 또한 빈정거린다고 느껴질 정도로 집요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 마디로 선조임금이 한 행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다 한심하고 멍청해 끔찍할 정도로 보여진다. 이렇게 밝혀 낸 이 책의 내용은 작가들의 주관적인 해석이 아니라 철저한 고증과 사료 분석에 의한 것이기에 더욱 그 당시의 시대상과 한심한 인물들의 행동이 끔찍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의 대결이 아니라 오직 이순신과 일본의 대결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만큼 당시의 시대상황이 한심스러웠다.

이 책에 한 리뷰는 위에서도 썼듯이 1권 소개에 들어가면 많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들의 25년 연구의 결과를 이렇게 책값만 내면 낼름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충실한 책이라는 의견이다. 앞으로 이순신에 대한 오류가 바로잡아지고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한 책이 더 많이 일반 독자들에게 읽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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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과 임진왜란 1 -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
이순신역사연구회 엮음 / 비봉출판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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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특징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책임에도 대단히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난중일기와 선조실록, 징비록 등을 짜집기해서 보여주면서 작가들의 연구 결과를 취합해 중요한 시점에서는 다큐멘터리 식으로 서술해놓았으며 각 해전에서의 진법도와 지도를 간략하게나마 그림으로 사이사이에 끼워놓았고, 당시 조선 해군에서 사용한 화기와 거북선을 비롯한 전선들에 대한 그림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다. 솔직히 역사를 좋아하기는 커녕 지루하다고 생각해온 사람인데 우연히 알게 된 이 책을 그 자리에서 단숨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다 읽었다. 그만큼 무척 재미가 있었고 이 책 덕분에 새롭게 한국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23전 23승 그것도 조선 수군의 타격은 거의 없으면서 적을 완전히 궤멸시켜버리는 이순신의 지도자로서의 경영능력 뿐 아니라 해전에서 기존의 잘못된 역사해석의 오류를 철저히 분석해 놓았다.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로워 마치 한 편의 잘 만든 액션영화를 보는 것 같다.  16세기의 해전에 이 정도로 현대적인 진법을 구사하다니 충격적일 정도였다. 학익진, 일타집중타, 순수 함포전에 지리를 최대한 이용하는 전술로 반드시 이기는 싸움만을 했던 이순신. 그런 영웅을 우리는 제대로 평가하고 있지 못해 안타깝다.

이 책을 읽고서 기존의 이순신 관련 자료를 보면 잘못되어 있는 점이 많이 보여 안타깝다. 이 책의 저자들도 그런 면에 안타까움을 느꼈는지 기존 자료의 오류를 정정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많다. 다만 출판사에서 초판이 나온지 일년도 되지 않아 표지와 제목을 바꾸어 냈기 때문에 반년 간격으로 12권과 34권을 산 나로서는 각자 다른 책표지에 꽤 난감하다. 그리고 3,4권은 1,2권의 흥미로운 전개방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림이나 도식도 거의 없고 소설 형식의 전개도 차용하지 않았으며 사료 비교분석만 해 놓아서 조금 읽기가 힘들지 않았나 싶다. 

하여튼 이 책 시리즈 4권이면 이순신과 임진왜란에 대해서는 다른 책이 굳이 필요가 없지 싶다. 강추이다! 두고 두고 몇 번이고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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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세번의 기회는 있다
간다 마사노리 지음, 이선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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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대단한 책이다. 원제가 '성공자의 고백'인데, 한국판 제목을 잘못 지은 탓에 엄청난 책내용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씨익 웃을 것이다. 왜냐고? 이렇게 좋은 책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면 우수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 경쟁이 치열해질테니까... 수없이 많은 경영관련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명확하게 기업의 실패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한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실패의 나락에서 세 번 재기하는 내용이 아니라 기업이 만들어져서 성장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때까지 사장에게는 어떤 패턴의 일이 일어나며 이것은 어떻게 예측 가능한지, 또 어떻게 해야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회사를 무사히 크게 키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주옥 같은 책이다. 요즘 기백만원짜리 자기계발/리더십 세미나가 범람하고 있는데, 만원짜리 한 장(할인가) 주고 어디 다른 곳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이런 진국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니 난 정말 감동했다.

얼마 전 같은 작가의 '비상식적 성공법칙'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기에 구입했다. 허나 한명의 작가가 책을 여러 권 내면 내용이 비슷비슷하기 마련이다. 별 기대없이 산 책인데 생각과는 달리 '비상식적...'과는 다른 내용과 구성이었다. 우선은 실용서임에도 소설의 형식을 가미해 무척 재미있다. 소설의 형식이지만 작가 자신의 삶 이야기를 약간 손 본 정도여서 흥미진진하고 리얼하다. 손에 들자마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이젠 같은 작가의 모든 책을 구매할 예정이다.

사업을 시작하면 배우자나 자녀와 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대부분의 성공한 사업가의 가정사가 이혼이나 아이의 탈선, 질병, 사고 등 불행으로 가득하게 될까, 더구나 기업의 몸체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기업 내 사건 사고가 어쩌면 그렇게 대부분의 기업이 똑같은 패턴을 밟아가게 되는 것일까. 이런 패턴이 어떤 원리로 인해 생성되며 이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본인의 몇십 년의 체험을 책 한권으로 풀어내면서 아주 흥미롭고 직관적으로 이를 설명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배울 점 그리고 작가에게 고맙게 느껴지는 점은 기업이라는 것이 단지 합리적인 판단만을 내려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결국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가치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기업의 부품이 아닌 인간으로서 가진 본래의 가치를 살려 함께 일하고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많다는 것이다. 기업이 잘 되려면 기업 내의 사람의 가치를 잘 알아보고 그들의 분노와 불만을 풀어주고 그들이 본인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도록 해 주어야 한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배우자의 분노와 아이의 불안감을 풀어주지 못하면 회사는 잘 되어도 가정은 산산조각나고 말 것이다.  

작은 사업을 하다 실패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또 작가와 비슷한 환경의 가정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너무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사업을 하면서 내 의지와는 다른 사건들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이 책을 보면서 무릎을 칠만한 부분이 매우 많았다. 사업을 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밑줄 그어가며 몇 번이고 읽어야만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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