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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세번의 기회는 있다
간다 마사노리 지음, 이선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한마디로 대단한 책이다. 원제가 '성공자의 고백'인데, 한국판 제목을 잘못 지은 탓에 엄청난 책내용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씨익 웃을 것이다. 왜냐고? 이렇게 좋은 책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면 우수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 경쟁이 치열해질테니까... 수없이 많은 경영관련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명확하게 기업의 실패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한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실패의 나락에서 세 번 재기하는 내용이 아니라 기업이 만들어져서 성장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때까지 사장에게는 어떤 패턴의 일이 일어나며 이것은 어떻게 예측 가능한지, 또 어떻게 해야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회사를 무사히 크게 키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주옥 같은 책이다. 요즘 기백만원짜리 자기계발/리더십 세미나가 범람하고 있는데, 만원짜리 한 장(할인가) 주고 어디 다른 곳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이런 진국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니 난 정말 감동했다.
얼마 전 같은 작가의 '비상식적 성공법칙'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기에 구입했다. 허나 한명의 작가가 책을 여러 권 내면 내용이 비슷비슷하기 마련이다. 별 기대없이 산 책인데 생각과는 달리 '비상식적...'과는 다른 내용과 구성이었다. 우선은 실용서임에도 소설의 형식을 가미해 무척 재미있다. 소설의 형식이지만 작가 자신의 삶 이야기를 약간 손 본 정도여서 흥미진진하고 리얼하다. 손에 들자마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이젠 같은 작가의 모든 책을 구매할 예정이다.
사업을 시작하면 배우자나 자녀와 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대부분의 성공한 사업가의 가정사가 이혼이나 아이의 탈선, 질병, 사고 등 불행으로 가득하게 될까, 더구나 기업의 몸체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기업 내 사건 사고가 어쩌면 그렇게 대부분의 기업이 똑같은 패턴을 밟아가게 되는 것일까. 이런 패턴이 어떤 원리로 인해 생성되며 이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본인의 몇십 년의 체험을 책 한권으로 풀어내면서 아주 흥미롭고 직관적으로 이를 설명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배울 점 그리고 작가에게 고맙게 느껴지는 점은 기업이라는 것이 단지 합리적인 판단만을 내려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결국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가치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기업의 부품이 아닌 인간으로서 가진 본래의 가치를 살려 함께 일하고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많다는 것이다. 기업이 잘 되려면 기업 내의 사람의 가치를 잘 알아보고 그들의 분노와 불만을 풀어주고 그들이 본인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도록 해 주어야 한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배우자의 분노와 아이의 불안감을 풀어주지 못하면 회사는 잘 되어도 가정은 산산조각나고 말 것이다.
작은 사업을 하다 실패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또 작가와 비슷한 환경의 가정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너무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사업을 하면서 내 의지와는 다른 사건들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이 책을 보면서 무릎을 칠만한 부분이 매우 많았다. 사업을 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밑줄 그어가며 몇 번이고 읽어야만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