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과 임진왜란 1 -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
이순신역사연구회 엮음 / 비봉출판사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의 특징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책임에도 대단히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난중일기와 선조실록, 징비록 등을 짜집기해서 보여주면서 작가들의 연구 결과를 취합해 중요한 시점에서는 다큐멘터리 식으로 서술해놓았으며 각 해전에서의 진법도와 지도를 간략하게나마 그림으로 사이사이에 끼워놓았고, 당시 조선 해군에서 사용한 화기와 거북선을 비롯한 전선들에 대한 그림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다. 솔직히 역사를 좋아하기는 커녕 지루하다고 생각해온 사람인데 우연히 알게 된 이 책을 그 자리에서 단숨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다 읽었다. 그만큼 무척 재미가 있었고 이 책 덕분에 새롭게 한국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23전 23승 그것도 조선 수군의 타격은 거의 없으면서 적을 완전히 궤멸시켜버리는 이순신의 지도자로서의 경영능력 뿐 아니라 해전에서 기존의 잘못된 역사해석의 오류를 철저히 분석해 놓았다.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로워 마치 한 편의 잘 만든 액션영화를 보는 것 같다.  16세기의 해전에 이 정도로 현대적인 진법을 구사하다니 충격적일 정도였다. 학익진, 일타집중타, 순수 함포전에 지리를 최대한 이용하는 전술로 반드시 이기는 싸움만을 했던 이순신. 그런 영웅을 우리는 제대로 평가하고 있지 못해 안타깝다.

이 책을 읽고서 기존의 이순신 관련 자료를 보면 잘못되어 있는 점이 많이 보여 안타깝다. 이 책의 저자들도 그런 면에 안타까움을 느꼈는지 기존 자료의 오류를 정정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많다. 다만 출판사에서 초판이 나온지 일년도 되지 않아 표지와 제목을 바꾸어 냈기 때문에 반년 간격으로 12권과 34권을 산 나로서는 각자 다른 책표지에 꽤 난감하다. 그리고 3,4권은 1,2권의 흥미로운 전개방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림이나 도식도 거의 없고 소설 형식의 전개도 차용하지 않았으며 사료 비교분석만 해 놓아서 조금 읽기가 힘들지 않았나 싶다. 

하여튼 이 책 시리즈 4권이면 이순신과 임진왜란에 대해서는 다른 책이 굳이 필요가 없지 싶다. 강추이다! 두고 두고 몇 번이고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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