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 나를 죽이는 바이러스와 우리를 지키는 면역의 과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
신의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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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때문에 그 어떤 시기보다도 바이러스와 면역 그리고 백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요즘이다. 21세기 북스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인생명강 시리즈의 첫번째 책은 대중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카이스트 의학대학원의 신의철 교수가 쓴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다.

1년 넘게 코로나에 시달리다 보니 피로감이 생겨 그런지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한 바이러스(?) 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는데 20213월기준 전세계적으로 1억명이 감염, 260만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을 읽으며 왜 우리가 1년넘게 정상적인 일상생할을 하지 못하는지 실감했다. 사실 이 수치로만 보면 어느정도인지 별 감이 안 오는데 세계대전급 재난이라고 하니 어느정도로 큰 희생인지 대충 감이 온다.

바이러스, 면역, 백신, 익숙한 용어지만 어떻게 보면 오개념이 참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특히 정석적인 방법보다는 미신적인 건강 상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성상 면역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유사과학을 신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 아주 상세하게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주었다.

문과생이 읽기에도 충분히 쉽게 이해가 되는 책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개념에 대해서도 알게됐다. 생각보다 바이러스는 몸 속 세포 안에 침투했을 때 감염된다는 기본적인 개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다니. 뉴스에서 매일같이 코로나19의 백신의 위험성, 변이가 되면 소용없다는 식의 이야기도 많이 듣는데 꼭 그렇지만은 안다는 걸 ‘T세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감기에도 있던 것이기 때문에 이미 기억세포가 형성되어 변이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꼭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건 확실히 알았다.

재밌는 점은 독감과 다르게 아직 감기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쉽게 치료되기도 하고 감기의 변이가 엄청나서 그런거지만. 요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의 위험성에 대해 뉴스에서 많이 보도하는데, 내 몸의 통제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 접종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사실 당연히 맞는다에서 요즘은 맞아야하나? 맞아야겠지…… 이런 체념(?) 형태로 바뀌는데 저자는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백신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단순히 대중의 무지로 치부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일반 대중은 과학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고 실제 먼저 맞는 사람들이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점점 안정적인 백신이 나오는 것도 맞으니……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와 교양적 수준에서 과학과 의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이상 전인류적 재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무리들에게 휘둘리진 않을 테니 말이다. 짧고 쉽고 요즘 시국에 딱 알맞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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