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안영준.엄인정 옮김 / 생각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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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판이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비판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방어적인 모습을 지니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p33)

 

살면서 인간관계 때문에 골머리 썩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그 사회를 순탄하게 이루고 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 마음이 다 내 마음 같지 않은 게 이 세상인 걸 어쩌겠는가. 1936,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자기계발서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인간관계론을 출간했다. 8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저서는 전 세계로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6파트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은 사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시중에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이 책을 근간으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추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론적으로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인간관계가 어려운 건 이론과 현실간의 괴리감이 크기 때문이다.

 

책의 첫 파트는 사람을 대하는 기본 원칙을 설명한다. 남을 비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유치원생도 잘 아는 이 기본 원칙이 책의 서두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면서도 행동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다 실수를 하면서 산다. 하지만 본성적으로 이기적인 인간은 자신의 허물보다 남의 허물에 더 관대하지 못한다. 프로 악플러였던 링컨이 개과천선해 훌륭한 인격자로 재탄생했다는 일화는 꽤 인상적이었다. 상대의 어리석은 실수에 아무리 관대하려해도 생각처럼 호인이 되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있겠는가. 상대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것. 이론적으로는 참 맞는 말인데 벌써부터 몸에서 사리가 나오는 느낌이다. 역시 나는 리더의 그릇이 아닌가보다.

 

두 번째 파트는 사람의 호감을 사는 6가지 방법으로 이 역시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웃고, 경청하고 기억해주는 것. 그런데 이기적인 인간이 진정성있게 타인에게 이 모든 것을 행할 수 있을까? 행하는 본인도, 보는 상대도 쉽사리 가식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침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에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요즘 내 가슴에 항상 새기고 다니는 말이라 그런지 참 반가웠다. 사실 나도 그렇게 해야지 생각만 하지 실제로 행동하기에는 너무 어렵긴 하다. 나도 잘못한 건 있는데 그러면 너는? 이런 생각 안할 수 있는 성인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뒤이어 나오는 가르침, 특히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기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상호존중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나 문제인건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거다. 아집인지 고집인지 분별없이 나는 이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모든 인간관계는 파탄난다. 결국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선 눈치껏 몸을 낮추며 살아야한다는 건데..... 피곤하게 못하겠다.

 

사실 이 책에 계속 거슬리는게 데일 카네기는 본인이 미국사람이다 보니 루즈벨트 대통령을 긍정적인 리더십의 상징처럼 그렸는데... 한국인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유명세 = 그 사람의 인격으로 나는 아직 인정할 수 없나보다. 요즘 출간되는 모든 자기계발서의 액기스가 다 이 책에 모여 있다봐도 무방하다. 다 읽고 이걸 실천하라고? 한숨을 내쉴 확률이 높겠지만 그럼에도 한번쯤은 읽어보길 바란다. 우린 가끔 당연한 걸 잊을 때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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