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류형정 지음 / 뜻밖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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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부정적이고

삶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믿는다.

언젠가 나의 꽃이 피리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틈에서 필 수 있으니

나를 많이 들여다봐야지. (p43)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처음 사는 인생이다 보니 아무도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를 잘 견뎌내며 이게 맞는지 의구심을 가질 뿐. 류형정 작가의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일상을 담은 공감툰이다.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생각에 눈물 글썽이게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뒤처지는 것이 두렵지만 그래도 별 것 없는 하루를 보내는 나를 언젠간 그리워하지 않을까.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대견하다 말해본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하게 제 할 일을 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이 이 책 한 권에 담겼다. 언젠가는 예쁘게 피어나리라 믿으며 그날이 오기까지 부서지지 않고 나를 다독이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 부록으로 작가가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그린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평소 당연하게 사용하던 오른손을 쓸 수 없을 때, 그럼에도 펜을 놓지 않는 작가의 열정을 엿보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오른손을 쉬게 할 때 왼손도 같이 쉬게 해주지는. 그렇게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왼손의 투혼으로 탄생한 그림은 이 책만이 가진 백미다. 왼손으로 그리며 바라 본 세상은 왠지 모르게 달랐다. 엉성해 보이면서도 간결하달까. 한정된 상황에서 가장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감정, 상황을 그린 것이 아닐까.

 

 

 

남들은 쉬워 보이는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겨울까, 지치고 힘이 나지 않을 때 소소하게 보기 좋은 책이다. 결국 내 인생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건 나 자신이니까.

 

p 63

결국 의미를 두면서

별 의미가 없었던 것까지 멈춰버리게 된 것이다.

의미라는 것은 하지 않으면

생기지도 않는 것을 모르고 말이다.

 

-

 

p 73

 

느린 것은 느린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

그 시간을 잠시 즐기고 있는 것이다.

 

-

 

p 158

인생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며

알게 모르게

주고받은

우리의 상처

헤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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