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밀침침신여상 2
전선 지음, 이경민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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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한 게 아니……었어?”

……한시도……? 어느 한순간도?”

, 어느 한순간도!” (p66)

 

금멱의 아버지 수신 낙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금멱과 야신 윤옥의 혼례는 늦춰진다. 3년 상을 치루고 드디어 혼례식, 윤옥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반역을 일으키고 가장 강력한 적 욱봉의 가슴에 금멱이 손수 비수를 꽂는다. 욱봉을 수신의 원수로 알고 그를 사랑하는 척 유혹해온 금멱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묻는 욱봉을 매몰차게 대한다. 그녀는 여전히 사랑이란 감정을 알지 못한다.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이는 천계지만 금멱은 이전과 다르게 괴로워한다. 욱봉이 소멸한 것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해 매일 매일 망천으로 발걸음 한다. 자신이 느끼는 이 기이한 감정을 단순히 강두술에 걸렸다 치부하지만 점차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아버지의 원수를 사랑하게 된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사랑이란 말인가! 사랑이 아니라면 욱봉으로 인해 어찌 이리도 괴로울 수 있단 말인가 (p158) !

 

천계의 화신이었던 욱봉은 마계의 마존이 되어 귀환하고, 윤옥과 욱봉의 대결은 불가피하게 된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오로지 금멱만을 바라보는 윤옥의 절절함을 알아주지 않는 금멱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죽음조차 가르지 못한 두 사람의 연정을 누가 탓하겠는가.

 

화신 재분이 염려했던 것처럼 금멱은 사랑에 빠지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금멱은 재분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 금멱의 설정 자체가 어질고 현명한 것과는 거리가 먼, 천방지축 왈가닥 심지어 목숨조차 아깝지 않을 만큼 그녀를 사랑하는 욱봉이 보기에도 무식하지만 그녀가 일으키는 사건 사고덕분에 천계가 심심하지는 않다.

 

사랑을 알지 못했던 여인이 참된 사랑을 알아가고 사랑을 위해 인내하는 남자들의 지고지순함이 돋보인다.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가슴 절절한 애틋한 로맨스가 끌린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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