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이 과학이라면 - 미식 호기심에 지적 허기까지 채워 주는 한 그릇의 교양
가와구치 도모카즈 지음, 하진수 옮김 / 부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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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의 오해를 풀다! 과학적으로 바라본 라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밀가루 음식, 그중에서도 특히 라면을 좋아한다. 한국의 라면을 좋아하는 이가 일본의 라멘을 그냥 지나칠 리 있겠는가? 서울 시내 일본 라멘 맛 집 지도를 꿰뚫고 주식처럼 먹는 음식이다. 한국의 삼양라면이 일본의 명성식품으로 기술을 배워 1963년 한국 최초의 라면을 출시했으니 라면과 라멘은 그 뿌리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왜 라면 혹은 라멘을 좋아하는 것일까? 값도 싸고 간편하고 어떤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으며 맛있다. 특히 숙취해소로는 라멘만큼 제격인 게 없다. 고소한 돼지 육수를 풍기는 국물을 사발로 들이켜고 나면 전날 마셨던 숙취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1+1=2와 같이 해장라멘이 진리라는 건 당연하게 생각해왔는데 가와구치 도모카즈의 <라멘이 과학이라면>에서는 이유는 모르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라멘에 관한 통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아무 생각 없이 먹던 라멘과 과학이라니, 너무 심오한 것 아닌가 조금은 겁먹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사람들이 라멘을 좋아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보인만큼 앞으로 라멘을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다.

 

일단 술을 마신 후 라멘이 먹고 싶은 건 우리 인체에게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다. 알코올이 들어간 몸은 탄수화물, 즉 면을 원한다. 하지만 음주 후 라멘은 우리의 몸이 원할지언정 살에는 최악이다. 특히 라멘의 국물은 만악의 근원이다. 이 모든 것을 알고도, 그래도 라멘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쇼유 라멘을 먹자. 하지만 라멘을 먹기 전에 스포츠음료를 통해 아예 라멘을 먹고자 하는 의지를 원천봉쇄하는 것이 건강의 청신호일 것이다.

 

해장라멘의 단점을 언급했으니 역시, 라멘은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흑우들이 있는가? 아니다. 라멘은 엄청난 장인정신이 들어간 음식이다. 실제 인기 있는 라멘집의 육수는 풍부한 재료로 만든 꽤나 건강한 음식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트륨 함량이 과다하지도 않다. 하지만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한다면 평범한 가격의 라멘이 모든 영양소를 갖출 수 없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절실하다. 또한 가격을 고려한다면 화학조미료의 사용은 불가피하다. 또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고해서 건강한 라멘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라멘 마니아라면 좋은 라멘집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동안 가져온 라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팩트 체크를 한다. 보통 사람들이 염려하는 요소보다 더 본질적인 답변으로 라멘이 가진 오명을 벗겨준다. 라멘 때문에 사람이 건강하지 않는 건 아니다. 라멘만 먹었기에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밥만 먹는다면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채울 수 없듯이 라멘은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해로운 것이다. , 어떻게 무엇과 먹느냐가 중요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자가 모든 과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라멘을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비법을 담은 <라멘이 과학이라면>, 라멘 덕후라면 그동안 라멘을 먹으며 가졌던 많은 죄책감을 덜어주고 내 뇌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 줄 책이다! (책의 내용 중 라멘이 좋다는 부분만 기억한다는 걸 부정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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