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신영복 - 우리 시대의 지성 신영복을 읽는 10가지 키워드
이재은 지음 / 헤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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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키워드로 말하는 신영복

신영복 선생님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분이 어떤 사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왜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지는 몰랐다. <처음 읽는 신영복>은 신영복 선생님의 이름 석 자만 알고 있는 사람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면 아 이런 분이 신영복이구나!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겨주는 책이다. 저자는 신영복의 사상을 10가지 키워드로 나눠 그분이 지향하고자 했던 삶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세상을 오래 살진 않았지만 서로 다른 나와 너를 이해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불어 살아간다. 신영복 선생은 '입장의 동일함'을 되새기며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나를 희생하여 상대를 이해하라는 뜻은 아니다. 서로 다른 이들이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더불어 살아간다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외딴섬에서 홀로 살지 않는다. 나의 존재는 타인을 통해 확인받는다. 신영복의 관계론을 저자의 말로 쉽게 풀이하면 관찰보다 애정이, 애정보다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 입장의 동일함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서 서로를 따뜻하게 해주는 관계, 깨닫게 해주고 키워주는 관계를 최고의 관계라고 평한다(p223).

읽는 내내 신영복 선생님이 말한 '관계'에 눈길이 간 이유는 내가 관계의 부재 속에서 살고 있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서로를 신뢰하며 인간을 수단화하며 혼자를 선호하는 요즘의 트렌드는 얼핏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세상을 홀로 살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체적으로 말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참 아리송하다. 알듯 말듯 하다는 게 전체적인 느낌이다. 이는 신영복 선생님의 사상이 보이는 것보다는 더 심오한 뜻을 담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선생의 글귀는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아리송한데 저자의 해석이 더해지니 어떤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신영복 선생에 대해 알고 싶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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