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바둑퍼즐 - 사고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신개념 두뇌 트레이닝
전기현 지음 / 삼호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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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바둑에 관심을 가진 건 애니메이션 고스트 바둑왕을 보면서였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치열한 머리싸움을 하며 최고의 한수를 꿈꾸는 바둑 기사들이 멋져보였다. 작년에는 고스트 바둑왕에 나온 혼인보 슈사쿠의 기념관을 가려고 인노시마까지 갔으나 시간과 날씨의 문제로 문턱에서 포기해야 했다. 그때 나는 바둑을 배우고 다시 이곳에 오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바둑을 배워보고자 마음먹었다.

 

안타깝게도 내 주변에는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이 없다. 바둑에 관심 있는 사람도 없다. 핸드폰 어플로 기본적인 바둑 룰을 배워보려 했지만 땅따먹기처럼 쉽다는 바둑은 내게 너무 높은 산처럼 느껴졌다. 우선은 바둑판부터 샀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산 바둑판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앙증맞아 내가 생각한 그림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직접 만져보면서 따라하니까 조금은 알 듯 했다.

 

<미니 바둑 퍼즐>의 구성은 우선 바둑의 가장 기본적인 룰부터 설명해준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돌을 놓는 위치부터 어떻게 상대의 돌을 따내는지, 승부를 가르는 방법까지 바알못인 내게 정말 친절하기 그지없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인 3, 4, 5단 바둑 퍼즐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수준별로 나뉘어 나온다. 나는 첫 번째 문제부터 막혀서 솔직히 막막했다. 최대한 답을 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뒤에 나온 수많은 경우의 수를 보고는 재빨리 백기를 들었다. 대신 책에서 설명해준 이길 수 없는 방법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따라해 봤다. 왜 실패인지 바로 이해되는 것도 있고 알쏭달쏭 한 것도 있지만 계속 반복해서 해보니까 왜 그런지 어느 정도 감은 잡은 것 같다. 솔직히 어려운 난이도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해 문제를 평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지루하더라도 계속해서 반복하며 끊임없이 생각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 책을 통해 바둑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중간 중간 바둑에 대한 상식을 담은 칼럼은 생각처럼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포기할까 싶은 순간에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지라는 의지를 굳건히 다지게 도와주었다.

 

이제 막 입문이다. 겨우 바둑의 룰을 알았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어떻게 바둑을 둬야 이긴다는 걸 3단 바둑을 통해 깨달아 가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건, 바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도 입문서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거다. ‘인생의 축소판인 바둑을 배우면서 조급하다면 그거야 말로 바둑이 지양해야 할 점이 아닐까.

 

바쁘다고, 따로 시간을 낼 수 없다며 바둑 배우기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에게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게 만든다. 하루빨리 이 책에 나온 바둑 퍼즐을 자유자재로 떠올릴 수는 경지에 도달하고 싶다. 그때는 혼인보 슈사쿠 명인도 날 환영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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