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
샹탈 무페 지음, 이승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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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포퓰리즘이란?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라니, 제목만 봐도 자극적인데 표지까지 새빨간색. 도대체 어떤 내용을 풀어갈지 상당히 궁금한 책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이상한 프레임이 있는데 좌파 = 빨갱이, 포퓰리즘 = 퍼주기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있다. 실제 이 책을 밖에서 읽을 때 표지만 보고는 나한테 뭐 이런 책을 읽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교수님이 쓴 책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좌파의 프레임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저자가 포퓰리즘의 모델을 서유럽으로 한정시켰기 때문이다. 내 세대에는 익숙하지 않은 마가렛 대처의 신자유주의와 포퓰리즘에 대한 내용을 열거하는데 나름 열심히 메모까지 하면서 읽었지만,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메모)

 

장장 100페이지가 넘는, 무슨 말인지 와 닿지 않은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예쁘게 줄을 그어가면서 읽고 마지막 결론부에 가서야 어렴풋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앞에서 말한 내용은 거의 못 알아 들었지만 결론에 가서야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 결론만 읽어도 되는 거였다. 문장을 여러 번 읽어도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내 머리를 쥐어짜던 과거의 시간들이 조금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마가렛 대처 집권기, 신자유주의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되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 신자유주의 기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p74). 스튜어트 홀은 대처주의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이라고 정의했는데 이는 토리당과 기본적으로 함께하는 주제들 국민, 가족, 의무, 권위, 표준, 전통주의 과 부활한 신자유주의 공격적 주제들 사익추구, 경쟁적 개인주의, 반국가주의-을 결합하고 있다고 말한다(p52). 대처가 영국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복지국가를 시행해왔던 집단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활용한 그녀의 능력 때문이었다고 평한다(p53).

 

그 이후 집권한 노동당의 토니블레어가 대처가 세운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에 도전하지 않은 것을 애석해 하면서도 상대가 도전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결속시킨 대처주의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대처의 신자유주의 헤게모니는 위기에 처하면서 이제 다른 헤게모니 질서를 세울 시기가 도래했다. 저자는 좌파 포퓰리즘이 이전까지의 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해답이라 장담은 할 수 없으나 새로운 질서를 도전해볼 가치는 있다고 여긴다. 지금까지의 좌파들은 본인들의 본질을 잊고 살았다.

 

새로운 헤게모니를 세우기 위해선 정치를 경계를 구성해야 하는데, 좌파 포률리즘 전략에 따라 이 경계는 다양한 민주주의 요구들의 집합을 통해 대중이 구성되는 대결, 대중과두제에 맞서도록 하는 포퓰리즘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p122). 포퓰리즘이 대중과 과두제 사이 정치적 경계 설정을 강조하는 정치 전략으로 이해될 때, 민주주의를 합의와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탈정치적 관점에 도전하며 더 나아가 다양하고 이질적인 투쟁들을 고려해야 한다 주장한다(125).

 

나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용어도 익숙하지 않아 읽는데 애를 먹고 사실 지금도 무슨 말인지 어려워하지만 뒤로 갈수록 정치에 대한 본질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그는 좌파 포퓰리즘이 기회를 잡기 위해선 정치란 본질적으로 당파적이고, ‘우리그들사이의 경계 구성이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p129)며 이는 민주주의의 심화를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 비전공자에게는 좌파 포퓰리즘과 헤게모니의 개념이 잘 와 닿지 않아 읽는데 애를 먹었지만 조금 더 유식해 지는 느낌이긴 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민주주의가 더 심화되어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하는지는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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