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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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살인자가 화자라는 것이 독특하다. 글쓰기라는 것이, 문체나 세부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설정이 주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읽다보면, 살인자가 말하는 살인에 관한 소재들이 나오는데, 작가는 예의 냉정하면서도 유머가 묻어나는 문체를 구사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시무시한 일들이다. 

 

  이 소설은 기억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 내가 생각한 것들이 실은 망상이란 것. 내 세계가 무너지고, 자아가 사라지는 공포다. 실질적으로 육체에 가해지는 위협과는 또 다른 종류다.


 이 책, 끝까지 몰고가는 힘도 좋고, 감각적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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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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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또 대학 전공을 선택하고 현재까지 중국은 나에게 사실상 제일 가깝고 친숙한 나라였다. 그렇지만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조망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간간이 신문에서 다뤄지는 단편적인 소식들은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덧입혔왔다. 각종 짝퉁 제품 특히 짝퉁 음식들의 엽기성, 타 민족들이나 자국민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 농민공들, 개미족, 각종 공해... 


  현재 경제 규모 면에서 중국의 힘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된지 오래다. 한국 입장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공유한 부분이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다. 한편 문화적으로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부분도 상당했다. 공산당 일당 독재라는 점이나, "크고, 넓고, 많은" 나라의 정체성이 그러한 점이다. 이 책은 우리와 색다른 부분을 읽어가는 재미가 있고, 지금 중국의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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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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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출판사들이 서로 경쟁했고, 민음사에서 어마어마한 인세를 줬다더라 하는 내용의 인터넷 소식으로 하루키 신간 소식을 접했다. 신문에서도 서평가의 블로그에서도 출간소식에 대해 입을 모아 이야기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전작 <1Q84>에 비해 책 크기도 작고 두께도 얇아 부담 없이 읽기 시작했다. 내용도 성장소설의 모습을 띠고 있어 편안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읽으면서 <1Q84>에서 돋보였던 강렬한 전개, 기묘한 소재, 독특한 묘사, 빠지지 않는 유머가 생각났다. 그런만큼 이 책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소설의 두께가 얇다고 해서 강한 인상을 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전작의 짙은 그늘에 가려진 기분이다. 예전을 회고하면서 생각에 잠기기에는 내 앞에 놓인 일이 너무 많은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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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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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철학적이면서도 야한 소설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인간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이야기. 독특한 형식. 한없이 가벼울지라도 키치적인 것을 거부하는 그 모습에서는 자유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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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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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재미도 깊이도 있는 이야기들. 오늘 아침 화장실에 걸린 두루마리 휴지를 보니 나도 모르게 섬찟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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