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용희 옮김 / 하문사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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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위험한 바다에서 보내는 고독한 밤들이 쌓이고 쌓여 여기 이곳에 와서 하룻밤, 그 많은 관능적인 꿈들을 단 한 시간 동안에 만족시키기 위해 격렬한 정사를 목적으로 찾아오는 마도로스, 그들은 바다에 대한 사랑을, 어둡고 초라한 뒷골목에서 쏟아붓는 것이다. 어둡고 초라하게 보이는 뒷골목, 그러나 마도로스에게는 밝고 화려한 뒷골목이었다. 생의 이면에 쌓여 있던 사랑의 욕망을 이곳에서는 한없이 풀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은밀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 뒷골목들은 반드시 도시의 한 구석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고상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밝은 집들이 수천 개난 되는 가면 속에 몰래 감추고 있는 것들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기 때문이다. 예절바르고 지적인 사람들의 집에서 반짝거리는 창문은 사실 위선을 가리기 위한 허울이다.
사랑은 지성이 아니라 욕망이다. 그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만인 유일한 진실이다. 바다를 벗삼아 살아가는 마도로스와 그들을 따스하게 받아들이는 뒷골목의 사랑은 생의 한 단면을 거칠게 그러나 아름답게 그려낸다. P24~25

그는 사랑의 일부였다. 병들고 부패한, 때로는 환멸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사랑. 따라갈 수는 있지만 다가가 잡을 수는 없는 그런 사랑. 어쩌면 아득한 태초부터 그렇게 사랑했던, 사랑의 일부가 있었을 것이다. 위험한 것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그런 사랑. 하지만 망각의 시간이 흐려면서 우리는 사랑을 잊어버린 채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든 것에 적당한 거리를 두게 된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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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새의 노래
루이스 응꼬씨 지음, 이석호 옮김 / 창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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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꽤나 에로틱하게 느껴진 나는 변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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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틀 스타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
배명훈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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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용 로봇들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결국 모두 파괴되지만 가마틀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그 후 여성들을 향해 테러?를 일으키기 시작하고 인간들은 가마틀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깜직한 반전이 있는 상큼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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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벌판
응웬옥뜨 지음, 하재홍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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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수 없는 먹먹함으러 가득한 소설. 중역이 아닌 직역인 베트남 소설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작품집에서 표제작인 중편 하나를 골라 출간했다는데 다른 소설들도 읽고 싶다.

유목생활은 우리에게 서글픈 마음을 갖지 않도록, 천막을 접을 때 무덤덤한 마음으로 다른 벌판을 향해 떠날 수 있도록, 다른 샛강의 물줄기를 아무렇지 않게 따라 갈 수 있도록, 더 이상 그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더 이상 그 무엇에도 애착을 갖지 않을 것을 강요했다.P99

그래, 아이 이름은 반드시 뜨엉이나 녀, 또는 지우, 혹은 쑤엔, 흐엉...으로 지어야지. 아빠 없는 아이지만 반드시 학교를 다니게 할 거야. 아이가 한평생 즐겁고 생기발랄하게 살 수 있도록 보살펴줘야지. 엄마의 가르침으로, 때때로 어른의 잘못도 용서할 줄 아는, 속 깊은 아이로 키워볼 거야.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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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낚는 마법사
미하엘 엔데 지음, 서유리 옮김 / 노마드북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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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날이 저물어 어두워질 때까지 그렇게 서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의 마음에 불길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몸은 활활 타올랐고 곧 형상도 없이 사라졌다.
여기 남은 이 검은 재는 사랑의 흔적이다.
여기 남은 이 검은 재는!˝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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