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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들 : 총을 든 사제
엠마뉘엘 르파주 지음, 이성엽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촛불이 아닌 라이터를 든 혁명.
신성이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리고 내 앞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이면 그 속에 있다. 교회 다니는 분들은 돌아나니면 불신 지옥, 불신 지옥 외치지말고 이런 책 읽고 반성해 보시길.
가브리엘, 자네는 반드시 예수의 수난을 그려야하네! 예수를 생각해보게. 침략자들에게 항거했던 "인간"예수를 생각해보라구! 예수는 사랑의 말로 로마 제국과 바리새인들에게 대항했단 말이야. 누구보다 사랑했던 이에게 배신당하고, 자신의 운명인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향해 걸어가야 했던 예수를 생각해보란 말이야! 예수의 얼굴과 몸에 흐르던 뜨거운 피와 땀을 생각해보게! 그 어깨를 떠올려보란 말일세! 본질을 잊은 채 진부한 구성으로 성당벽을 가득 메우는 종교화들이 이곳 사람들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빛은 금칠한 후광 안에 있는 게 아니란 말일세."P32
자네가 그토록 존경하는 화가들은 우리 주님과 성자들을 그리기 위해서, 자신들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창녀들, 가난한 농민들, 부랑자들을 모델로 삼았다네. 겉이 아니라 속들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해. 이해하겠어? 이곳 농부들은 자네를 경멸하고 피한다네. 자네 아버지 때문에 말이야. 하지만 자네는 자네 아버지와는 다르지. 안 그런가? P33
가브리엘,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지. 어느 신앙심 깊은 남자가 어린아이에게 "하느님이 어디 있는지 말해주면, 1페소를 줄게, 꼬마야"라고 말했다네. 그랬더니 꼬마가 "하느님이 없는 곳을 말해주면 제가 10페소를 드릴게요!"라고 했다는 거야. 주의 깊게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네. 딸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사랑이 가득 담긴 어머니의 손길처럼 작지만 섬세한 움직임을 놓치지 말아야 하지. 아빠의 손가락을 잡으려고 손을 뻗친 저 아기... 저 사람들의 진정한 모습을 그려서 보여주게. 가브리엘, 자네는 메신저인 셈이야. 그림을 통해, 저들의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표현해야 해. 자네의 그림을 통해 신성을 표현할 수 있어. 저들에게 소망과 힘을 주게. 그게 자네가 여기서 할 일이라네. 예수는 우리에게 굽신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가르쳐주고 있어. P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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