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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의 하루 ㅣ 생각숲 상상바다 11
신희진 지음, 김민우 그림 / 해와나무 / 2025년 2월
평점 :
‘어린이의 시선으로
장애인 이동권의 민낯을 살펴보다!’
라는 책 소개를 읽고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선택한 도서
<베토의 하루>를 읽어보았어요.

가방을 메고 휠체어를 미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베토의 하루> 표지에요.
제목을 보자마자 “베토벤을 좋아해서
베토라고 이름을 지었나봐.”라고 하더라고요.
베토는 누구이고, 어떤 하루를 보낼까요?

<베토의 하루>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버스를 타고 오던 영훈이가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보는
이야기로 시작해요.
시위때문에 길이 막히고 늦어지게 되니
영훈이는 짜증이 나기 시작해요.

집에 와서 아까 버스에서 촬영했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 현장 영상을
‘민폐 장애인’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유튜브채널에 올려요.

다음 날 독일에서 오신 고모가
휠체어에 타고 온 모습을 보고
놀라는 영훈이.

사고로 장애인이 된 고모는
유튜브 채널 ‘베토의 하루’를 운영하며
독일살이 등의 영상을 올리고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동해요.
세종문화회관에 장애인 음악회
리허설을 하러 갈 때 같이 가면서
브이로그 촬영을 해 주면 짐벌 카메라를
주겠다는 고모의 제안에
영훈이는 흔쾌히 수락해요.

고모와 함께 대중교통으로 세종문화회관까지
가게 되는 영훈이는 가는 내내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경험하게 되어요.
사람들의 시선, 울퉁불퉁한 보도블럭,
버스와 지하철을 탈 때
기사님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부분까지….
저도 아이가 어릴 때 유모차에 태워
지하철을 타게 된 날 정말 많이 불편했던
경험이 생각나더라고요.

택시를 타고 가면서 고모는 택시기사와
장애인 이동권과 배리어 프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요.
배리어 프리는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나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물리적이며 제도적인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에요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하자, 이동권 시위를
벌이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과
시비를 거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영훈이는 피하려 하지만
고모는 그 현장으로 당당히 가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해요.

핸드폰 화면에 ‘배리어 프리’를 적어
머리 위에 높이 올리는 영훈이의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요.

<베토의 하루>를 읽고 저희 아이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불편한 사람이 아닌
같은 사람으로 인식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영훈이가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결국 바뀌어서 좋았어요.”라고 이야기했어요.

<베토의 하루>는 영훈이가 고모와 함께
보내는 하루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시각과 생각이 변해감을 보여줘요.
고모가 사는 독일의 모습과 우리나라의
장애인이 처한 이동권 현실을 보여 주어
배리어 프리 시설과 기구 등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해주어요.
<베토의 하루>를 읽으면서
아직까지도 우리나라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토의 하루>를 읽고 아이들과 함께
사회적 약자, 배리어 프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의미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