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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뿔 속의 잠 - 제1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동시집 94
임희진 지음, 나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평점 :
제1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임희진 시인의 <삼각뿔 속의 잠>을
읽어보았어요.
말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동시집은
언제 읽어도 설레는 거 같아요.
<삼각뿔 속의 잠>에는
어떤 동시들로 가득할까요?

<삼각뿔 속의 잠>의 차례를 먼저 살펴보면
총 4부로 구성되어
38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어요.

<삼각뿔 속의 잠>의 모든 동시가 좋았지만
그 중에 몇 편만 소개해보려 해요.
‘찐 체험 후기’는 저희 아이가
제일 좋았다는 시에요.
이유를 물어보니 공감이 많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엄마’에 대한 체험후기라는
설정이 일단 무척 재미있죠?
가끔 저도 큰 애랑 둘째의 이름을
바꿔 부를 때가 있어서 뜨끔하네요.

‘삼각뿔 속의 잠’은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해요.
이 동시를 읽으면서 삼각뿔의 넓적한 부분이
아니라 ‘뾰족한 쪽을 아래로 두고
서서 자요’라는 시구를 보며
불안정성과 불안감이 느껴졌어요.
잠을 푹 못자는 요즘 현대인들의 모습도
보였고요. 가장 편안해야 할 시간에
그렇지 못한 모습을
동시로 표현하니 색달랐어요.

‘삼각뿔 속의 잠’의 그림도
뭔가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삼각뿔 속의 잠>의 제일 뒤에
‘김개미 시인’의 의견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거기서 ‘삼각뿔 속의 잠’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박이란 단어를 언급했어요. 
‘옷장 테트리스’는 제가 읽으며 빵터졌던
동시에요. 제목을 안보면 옷장도 될 수도 있고,
책가방도 될 수 있고,
책상 서랍도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와르르르르르르르’쏟아지는 건
물건뿐만 아니라 그걸 치워주는
엄마 마음이기도 하네요.

<삼각뿔 속의 잠>을 읽고 저희 아이는
“여러가지 동시의 말이 재미있고,
정말 상상력이 뛰어나서 좋았어요.
특히 ‘찐 체험후기’라는 동시가 공감되어서
더 재미있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삼각뿔 속의 잠>은 평소에 읽던 동시집과는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어요.
재미있지만 마냥 밝은 느낌은 아니랄까.
하지만 조금은 어둡게 느껴질 내용도
따뜻하고 유쾌한 그림 덕분에
밝고 독특한 매력으로 느껴졌어요.
<삼각뿔 속의 잠>의 동시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솔직한 또 다른 모습을
접하게 된 것 같아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