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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각
박상재 지음, 김현정 그림 / 샘터사 / 2024년 11월
평점 :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샘터출판사의 <오빠생각>은 우리에게
친숙한 최순애 시인의 시 ‘오빠 생각’을
모티브로 한 동화이에요.
오빠를 기다리는 듯한
아이의 모습이 짠해보이는 그림이에요.
아이는 오빠를 기다리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오빠생각>은 일본에 간 오빠를
기다리는 순이의 모습으로 시작해요.
봄바람 부는 날.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서 오빠생각을 하는 순이.

단짝인 홍이와 함께
방화수류정 활터도 가고,
용연이라 불리는 연못도 가면서
오빠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줘요.

여름방학이 되어 순이와 홍이는 함께
광교산으로 놀러가요.
맛있는 도시락도 먹다보니
해가 뉘엇뉘엇 졌어요.

아이들끼리 밤에 다니는 걸 본
할아버지께서 순이와 홍이에게
말을 걸어요. 울먹거리는 아이들을 달래며
데려다주시려는 할아버지.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내 아이든 모르는 아이든
부모의 마음으로 돌아보고
살펴보는 게 우리나라의 정서인듯 해요.

순이는 오빠 등에, 홍이는 아빠 등에 업혀
집으로 무사히 돌아와요.
‘다음 날 아침, 순이 오빠는 일본으로
떠났습니다.’라는 문구가
왜 이리 애닲은지….

일본에서 돌아 온 오빠는
다시 서울로 갔어요.
몸이 약한 동생을 걱정하면서도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오빠.
"비단 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순이와 오빠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오빠생각>을 읽고 저희 아이는
“책의 모양이 특이해서 신기했고,
순이가 빨리 오빠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오빠 생각> 동화 제일 뒷 편에
‘오빠 생각’ 시가 수록되어 있어서
이 시를 가사로 한 동요를 아는 지
아이에게 물어보니 “몰라요.”라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동요를 들려주었더니
처음 듣는다며 기다리는 느낌이 드는 거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희 세대에게는 익숙한 이 동요가
우리 아이에게는 낯선 노래가 되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시로, 동요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한국문학의 귀중한 자산 ‘오빠 생각’이
2025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다고 해요.
시, 동요와는 또 다른 매력의
그림동화로 찾아 온 <오빠 생각>은
너무나도 예쁜 그림과 편집으로
책을 보자마자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그림동화책이에요.
<오빠 생각>을 읽으며
오빠를 기다리는 동생의 그리움이
나라를 되찾고 싶은 독립의 마음과
동일하게 느껴졌어요.
짧은 그림동화라 금새 읽지만
긴 여운이 남는 <오빠 생각>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동요도 같이
불러보면 정말 즐거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