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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비밀을 얘기해 ㅣ 책이 좋아 3단계
잠자 지음, 히히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6월
평점 :
아이들의 외로움과 결핍, 불안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면서도
동시에 살포시, 따스하게 품어내는
동화책이라는 책 설명을 보며 흥미가 생겨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를 읽어보았어요.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의 표지를 보면
친구에게 귓속말을 하는 모습이 보여요.
어떤 비밀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의 차례를 먼저
살펴보면 총 5편의 단편동화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각각의 동화가 시작할 때 제목과 함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서
더 감각적이고 청소년들이 좋아할 것 같은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번째 동화의 제목은 ‘두두’이에요.
‘나’가 쓰레기 봉지 안에 묶여 버려진
강아지 ‘두두’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엄마, 얘는 마이마이가 아니라 두두야.
강아지라고.
‘나’에게는 강아지인 ‘두두’가 엄마에게는
‘마이마이’로, 아빠에게는 ‘빨강 장갑’으로
보여지는 상황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만약 내가 그 검은 비닐봉지를 열어보았다면
무엇이 보였을 지 궁금해졌어요.

두 번째 동화는 ‘마크’이에요.
마크? 영어 이름인가?
동화를 읽어나가다 보니 마크의 의미는
‘어떠한 뜻을 나타내기 위해 쓰는 부호나
문자’를 뜻하는 듯 했어요.
지하가 실수로 한빈이의 등에 찍은 점 하나가
지하와 한빈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세 번째 동화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에서는 아빠와의 갈등을 갖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부모님과 바닷가에 다녀온 뒤
주머니에 모래가 가득하게 된 ‘나’.
왜 ‘나’의 몸에서 모래가 계속 흘러나오게
되는 걸까요? 교실 바닥에 잔뜩 떨어진 모래를 보며 화를 내는 선생님과 강압적인 아빠와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나’는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네 번째 동화 ‘잠자는 제니와 비밀을 얘기해’는
이 책의 제목인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와
비슷해서 더 유심히 읽게 되었어요.
‘나’의 단짝 제니는 ‘나’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요. 단 둘이 조용히 만나서
이야기하던 중 ‘제니’가 딱딱한 번데기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
‘나’는 충격을 받아요.
여기서 ‘나’는 작가 ‘잠자’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지막 동화는 ‘내 마음은 몇 제곱미터인가?’
이에요. ‘내 마음은 몇 제곱미터인가?’에서는
늘 1등을 독차지하던 반 회장의 안경을
훔쳐 쓴 ‘나’의 이야기에요. 청소년기에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인 성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마음이 답답했어요.
과연 내 마음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하는
질문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어요.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를 읽고
저희 아이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술술
읽혔어요. 5가지의 이야기들 중에서
특히 ‘잠자는 제니와 비밀을 얘기해’가
제일 재미있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를 읽으면서
판타지 동화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우정, 성적, 가족과 같은 현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화를 보며 아이들 동화라고
하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자는 비밀을 얘기해>를 읽으며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을 겪느라
애쓰는 우리 아이들의 비밀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