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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책세상 세계문학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평점 :
소설을 학창 시절에 한 번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스토리에 빠져서 과거의 사랑을 잊지 못해 자신이 가진 전부를 희생하는 멋진 남자의 사랑 이야기로 생각했다. 큰 틀의 이야기는 대강 그렇게 구성된 것은 맞지만, 이야기에 담긴 의미들과 인물들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읽었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소설을 읽으며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삶의 진정한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사치와 향락에 빠져 현재의 쾌락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과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을 속물이라 일컫는 것이 정확할 만큼 부와 사치를 숭배하는 사람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개츠비뿐만 아니라 개츠비와 어울리는 주변 인물들과 그가 사랑한 여인까지도 말이다. 소설은 현재의 쾌락을 좇으며 삶의 희망을 잊고 사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당시 미국인뿐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주인공 개츠비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남자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그만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는지, 그 출처가 깨끗하지 못하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가 엄청난 부자라는 사실만으로 그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모인다. 그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매일같이 큰 파티를 열며 향락의 밤을 보내는데 그 이유는 이웃집에 사는 첫사랑 데이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데이지는 과거의 연인으로 현재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다. 하지만 개츠비는 아직도 데이지를 잊지 못해 파티에서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으며 성대한 파티를 여는 것이다.
소설의 화자인 닉은 개츠비의 절친한 친구로 개츠비와 다른 인물들과 달리 사치와 향락에 빠진 삶을 싫어하는 인물이다. 다만 개츠비를 인간적으로 좋아해 곁에 있을 뿐이다. 닉은 개츠비가 데이지를 잊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 둘이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데이지의 남편은 개츠비의 실체를 사람들 앞에서 폭로하고 소설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등장인물들 각자의 탐욕과 욕망이 만들어낸 각자의 비극이 얽히고설켜 결국은 소설을 슬픈 결말로 끝을 맺는다.
소설의 큰 주제를 보면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물질을 좇는 사람들의 욕망이 가득 담긴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주인공 개츠비부터 그의 집에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데이지까지 돈이 세상에서 가장 큰 가치인 그들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탐욕의 시대를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일한 인물은 화자인 닉, 한 사람이다. 저자인 피츠제럴드는 닉의 입을 통해 사치와 향락에 중독된 당시의 시대상을 그리며 미국의 물질만능주의가 얼마나 속물적인지 말하고 있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쓰여졌고 당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속물의 삶’이 어떻게 파국을 불러오는지 보여주며 우리가 정말 회복해야 하는 가치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유의미하다. 나는 삶에서 돈을 필요한 존재를 넘어 가장 중요한 존재로 여기지는 않는지 생각해보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세기의 명작을 새롭게 읽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