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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 - 심리학 거장들과 함께하는 마음 수업
강현식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7월
평점 :
때때로 삶의 길에서 방향을 잃을 때마다 나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다. 평소에는 일상을 사느라 외부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쓰고 다른 일에 쫓겨, 나 자신을 잊고 지내다가, 나를 돌아보는 위기의 순간마다 나의 내면에서는 그동안 모르고 지내던 내 진짜 속마음을, 나의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진짜 나 자신, 내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성찰의 순간에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이 책은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심리 상담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상담이 필요한 곳에서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삶 속에서 경험하는 여러 내면의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심리학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학자들의 이론과 개념을 일반인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도우며 자기 내면을 스스로 돌아보도록 하고 있다.
관계 때문에, 진로 때문에, 일 때문에 그 밖에 여러 삶의 문제들 때문에 힘들 때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답을 얻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이 오면 자기 내면을 깊이 파고들게 되는데 그러한 시간을 지혜롭게 보내면 오히려 그동안 외면하거나 회피하며 지내던 나의 본래 모습과 마음을 깨닫게 되어 삶의 방향과 방식에 더 나은 길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은 그와 같은 긍정적인 삶의 전환점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10명의 심리학자들과 그들의 심리학을 통해 얽히고설킨 내면의 열쇠를 제공해준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심리학자들은 프로이트, 융 등 우리가 익히 들어온 유명한 학자들도 있고 레빈, 카너먼 등 심리학에 관심이 있지 않다면 자세히 알지 못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 가운데 한 학자의 이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칼 로저스’라는 심리학자는 인본주의 심리학을 대표하는 심리학자로 그의 이론은 심리상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평소에 자신을 비롯해 타인을 인식할 때 어떤 조건 아래에서 사람을 평가하곤 한다. 그 사람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조건을 토대로 그 사람을 인식하는 것이다.
칼 로저스는 그와 같은 가치의 조건화가 현대인의 마음의 병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존중받는 경험이 내면의 회복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칼 로저스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공감적 이해’, ‘솔직성’ 등 이 3가지가 심리치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심리치료의 내용과 방법론은 우리가 마음의 미로에서 길을 잃었을 때 스스로가 길을 찾고 또 전문가를 통해 치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열쇠가 된다.
이 책은 심리학자들의 이론과 개념에 대해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내용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요즘 현대인의 내면을 다루는 교양서들이 많이 출간되는데 그 가운데 양질의 내용을 전달하는 책도 있지만, 책을 덮으면 잊히는 가벼운 내용의 책도 여럿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들을 위한 진정성을 갖추며 너무 무겁지는 않지만 가볍지도 않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삶의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