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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 크래시 1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평점 :
SF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다 요즘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자주 들었고 그 말이 처음 탄생한 소설이라고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이제 인간에게 새로운 삶의 세계로 다가오고 있고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러한 신호탄이자 출발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문학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에 쓰여졌다. 당시 작가는 지금은 생소한 가상현실의 개념을 이 소설에서 구현했고 ‘메타버스’를 비롯한 ‘아바타’라는 개념과 용어를 처음 문학적으로 사용했다. 이 소설 이후 메타버스와 아바타를 소재로 한 SF 소설이 이어졌고 IT 기술자들과 기업가들은 이 소설의 상상력을 재료로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켜 나갔다. 소설은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새롭게 재출간됨으로써 SF소설 팬들과 개발자들에게 다시 환영을 받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피자 배달 일을 하는 히로 프로타고니스트이다. 히로는 현실에서는 마피아들에게 종속되어 배달부로서 살아가지만 가상세계에서는 유능한 전사로 인정받고 있다. 히로는 현실의 모습과는 달리 메타버스에서 완전히 다른 인물로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히로는 메타버스에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며 전사로서 살아가는데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게 공격을 당하고 이를 해결하게 위해 뛰어들게 된다.
이 바이러스의 이름은 ‘스노 크래시’로, 메타버스에서는 바이러스로 번져가고 또 현실에서는 마약으로 번져가며 많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 문제의 해결사로서 활약하던 히로는 문제를 해결하던 중에 이 사건 뒤에는 보다 크고 은밀한 비밀과 세력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되고 더 깊이 개입하게 된다. 소설은 히로가 마주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가상의 세계 즉 메타버스의 삶을 구체적으로 묘사주며 독자가 가상세계에 접속해 활동하는 듯한 생동감을 경험하게 해준다.
소설이 쓰여진 시점은 30여년 전으로 지금과 같은 가상현실 개념이나 용어들이 자주 쓰이던 때가 아니었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사용된 용어과 개념, 사건과 인물들은 현재 그 의미와 가치가 계속적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이 소설은 문학으로서는 SF 소설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기술적으로는 현재 메타버스 기술의 상상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설을 통해 메타버스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소설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