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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안의 애착을 돌아보기로 했다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은 애착 문제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심리학자들이 한 사람의 내면에 대해 건강하냐, 아니냐를 두고 어떤 이야기를 할 때 핵심적으로 나오는 말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았느냐, 아니냐 하는 여부에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이지만 성인이 된 현재에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게 되는 것은 자신이 현재 겪는 내적인 문제들의 원인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이 책은 그 열쇠를 애착에서 찾고 있는데, 자기 내면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어린 시절 주양육자의 양육 태도는 아이의 내면의 애착 상태를 결정한다. 어린아이는 어른의 안전한 보호 아래 성장해야 한다. 사랑으로 자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내면의 건강 상태를 결정한다. 특히 요즘 ADHD로 인한 문제가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주로 어린아이에게서 보이는 증상이지만, 이 책은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ADHD의 양상과 그로 인한 일상과 사회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경험에서 찾고 있다.
애착 이론에서는 그 상태를 크게 몇 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이 책은 애착 상태의 정의와 분류, 실제 사례 등을 설명하는 데, 다음과 같다. 먼저, 안정형은 말그대로 어린시절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어 성인이 되어서 건강한 내면으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불안형은 애착 경험이 일정하지 못해 성장기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을 잘 믿지 못하고 자신에 대해서도 불신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그다음, 회피형은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책임감 있는 태도로 독립적인 성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회피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책은 이러한 애착 상태가 삶의 내용과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하며, 왜 그와 같은 애착이 형성되었는지 분석한다.
한 인간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다양한 이론과 학설이 있지만, 그중에 애착 이론은 한 사람의 내면의 건강을 애착이라는 핵심적인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그 안에서 답을 찾고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점점 더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못하는, 어른의 삶을 살지 못하는, 성인들의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 사회활동을 하여 경제력을 갖추고 공동체에서 자기 몫을 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은 한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건강하냐에 따라 결정되는데, 그것은 애착 상태에 있다. 이 책은 한 사람에게 애착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자기 내면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살아가는 데 방향성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