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과 시 일상시화 5
김소연 지음 / 아침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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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쫓아왔는데 질문을 두고 온 거야

김소연, 《생활체육과 시》(아침달, 2024)



응시하고 바라보며 제자리를 돌 때

보이는 새로운 풍경에 관하여

아침달 출판사의 <일상시화> 시리즈에서 김소연 시인의 《생활체육과 시》가 2024년에 출간되었다. 아침달 '일상시화' 시리즈는 시인이 생활에서 돌보는 테마와 시를 함께 이야기하는 아침달의 에세이 시리즈다. 시인이 저자인 이 시리즈는 시인의 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테마를 깊게 탐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시리즈다. 이번 책인 김소연 시인의 테마는 '생활체육'이다. 생활체육은 걷기를 포함해 가벼운 운동을 뜻하는 용어인데, 시인은 생활체육이라는 몸짓으로 시와 삶의 윤곽을 따라 걸으며 자신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원동력에 관해 말한다. 귀하고 빛나는 발자국들이 많은 책이다.

몸이 하나의 질문으로 가득 찰 때가 있다. 어떤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이상할 때 계속 묻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말이다. 나는 무엇이 답인 줄도 모르는데, 이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어 무작정 의자에서 일어난다. 그렇게 제자리를 돌고 보았던 동네를 다시 보고, 가끔은 무거운 헬스 기구들을 들며 수축과 팽창을 반복할 때 가슴에서 문 하나가 열린다. 나는 그 문틈으로 불안한 나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나의 속에는 질문이 아니라 울분이나 번뇌들이 있었다. 불길한 마음이 질문의 탈을 쓰고 등을 찌른 것이다. 일어나서 걸을 수밖에 없도록, 걷다가 자신들을 풀숲이나 강변에 풀어주길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답을 쫓아가면 두고 온 질문을 오래 생각하게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곳에서, 새로우나 불안한 풍경 속에서 다시 두고 온 질문을 찾으러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들. 그 순간들은 같은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었으나, 전혀 다른 풍경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나는 돌아감이 생활을 회복하는 과정 같았다.

김소연 시인의 《생활체육과 시》는 생활체육(걷기 등 가벼운 운동)이라는 몸짓으로 시와 생활의 여러 장면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몸을 움직이며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가령 “우리가 우리조차 알아보지 못할 때/ 누군가 우리의 이름을 부르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걸/ 잠깐 그 이름을 모자처럼 쓰고 있다/ 벗어도 좋다는 걸” 같은 사유는 비애 속에서도 다른 길이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어쩌면 사람들은 그 일말의 가능성 하나라도 발견하기 위해 생활체육을 하는 게 아닐까. 비애가 이 삶의 전부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있다. 그렇게 한 발씩 내디딜 때 조금 더 오래 걸어야겠다는 마음이 그곳에서부터 자란다.

우람하고 오래된 키 큰 나무들이

서로의 가지가 맞닿아 만드는 그늘 아래에 도착한

초여름 속을 자전거를 타고 자주 지나갔다.

어떤 날은 소낙비가 퍼부어서

비를 다 맞으며 지나갔다.

옷자락 끝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 채로 집에 돌아와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며

오래도록 잊고 있던 종류의 미소를 혼자 지었다.

138쪽

최근 불가능함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불가능함이라는 막막한 벽 앞에서 혼자서 같은 자리를 맴돌곤 했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소용에서 벗어난 것은 쓸모가 없다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 때 깊은 수렁에 이미 발이 빠진 줄도 모르고 허우적거릴 때 시인의 글을 읽었다. 가만히 읽으면서 계속 움직이고 싶었다. 생각을 따라 몸을 움직이면서 멀리 생각을 두고 오는 것이다. 길을 잃은 소처럼 다시 둘 다 집으로 돌아오겠지만, 나도 생각도 각자 생각을 하겠지. 돌아가는 풍경이 사뭇 다르겠지.

지금은 해가 조금 많이 긴 날이구나 생각하면서 언젠가 나도 소낙비를 맞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 읽고 나서 긴 여름날을 상상했다. 막연한 풍경에서 풍경이 되는 나를, 그럼에도 불안함이 나를 뒤쫓지 않아 마음껏 움직이는 나를, 그러다 짓는 미소에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날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시인의 글은 이 모든 불안에 운동성을 부여한다. 불안이 스스로 집을 나서게 해 다시 문을 두드리는 때를 기대하게 한다. 그것이 참 좋아서 불안의 주인인 나는 자꾸만 집 주변을 걷는다. 마치 걷기가 취미인 사람처럼.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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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조각난 세계를 삽니다 - 돌봄부터 자립까지,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이 함께 사는 법
윤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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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않는 사랑의 무게

윤서, 《내 아이는 조각난 세계를 삽니다》(한겨레출판, 2025)


퍼즐을 맞추는 삶에서 조금 어긋나도

앞으로 나아가는 보폭으로 걷기

한겨레출판에서 윤서 작가의 《내 아이는 조각난 세계를 삽니다》가 출간되었다. 열세 살에 조현병을 진단받은 아들 ‘나무’의 엄마이자, 공무원인 저자가 나무와 함께 가족으로서 삶의 퍼즐을 맞춘 18년을 기록한 에세이다. <한겨레21>에 연재했던 일부 글이 함께 수록된 이 책에서 저자는 ‘완치’라는 개념이 없는 만성 정신질환과 함께한 세월을 고백한다.

코로나19가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했던 2021년, 2022년쯤 대학에서 운영하는 ‘학생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았었다. 아주 푸르고 청아했던 봄이었다. 당시 내가 살던 자취방의 부엌 창을 열면 파랗고 짙은 나무들이 우수수 흔들리는 걸 볼 수 있었는데, 나는 그 풍경을 너무 좋아했다. 그때도 창문을 열었다. 창문 너머로 환한 나무들, 그 모습을 보면서 빨리 죽으려고 식칼을 꺼냈다. 그걸 들고 있는데 너무 무서워서 다시 내려놓았다. 죽으려면 작은 칼로 빠르게 찔러야 하는데, 나는 김치를 써는 아주 큰 칼을 꺼낸 것이다. 칼을 들고 주저앉아 그 풍경을 오래 보았다. 아주 맑은 봄에 울었나. 기억이 나질 않는데 냄비를 잡고 막 내려치고 그랬나. 빨리 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병원을 찾아보니 진료비와 약 값이 20만 원이었다. 한 달 생활비가 40만 원인데 어떻게 그걸 구하나. 이리 찾고 저리 찾다가 학교에 심리 상담 센터가 있다는 걸 듣고 바로 찾아갔다. 죽으려 했다고, 약을 먹으면 살 수 있냐고 물었다. 상담사 선생님은 우선 얘기를 좀 들어보자고 했다. 왜 그러냐길래 이야기했다. 대화는 열 번을 넘게 이어졌고, 겨울이 되었고, 나는 바닥에 엎드린 목숨을 일으켜 지금도 살고 있다.

지금도 가끔 우울할 때가 있다. 제어가 되지 않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다. 하지만 방법을 어렴풋이 아는 듯해서 스스로 감당하곤 한다. 이렇듯 정신질환은 완치될 수 없다. 다만 방법을 아는 자는 병과 함께 살 수 있다. 증세가 심할수록 방법을 찾기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내 아이는 조각난 세계를 삽니다》는 자그마치 18년간 방법을 찾아 노력한 부모와 아들 ‘나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현병이 정신분열증이라 불리던 시절, 보호병동 생활부터 서른 살 청년이 된 ‘나무’의 현재까지, 질환·돌봄·자립의 키워드를 통해 정실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현실적인 고민과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조현병 치료에는 완치도, 정답도 없다. 그래서 인내심을 가지고 환자를 지지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면서, 환자의 일상이 유지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인삼각 경기를 뛰는 것이 조현병 치료다.

64p

조현병은 100명 중 한 명이 인생에서 만나는 생각보다 흔한 병이라고 한다. 그리고 치료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몸에 맞는 약을 찾으면 일상생활도 할 수 있다. ‘나무’에게 맞는 약을 찾기 위해 작가는 3년 6개월을 썼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학교를 통학하며 인내의 시간을 견뎠다. ‘나무’의 가장 큰 증상은 ‘망상’이고 망상하며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작가는 “이 청년의 불안을 알지 못한다. 세상이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 그것을 짐작조차 못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 말해야 한다. 이런 증상으로 힘든 사람도 있다고, 이 불안에 사로잡히는 시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겉보기에 건장한 체격의 청년이 이런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가 있다고. (중략) 이 불안 안에서도 이 사람은 생을 꾸리고 자신을 돌보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지금도 그럴 것이다. 나는 작가의 세계를 짐작할 수도 없으나, 그가 말하는 세계가 어렴풋이 보인다. 읽을 때마다 내가 보는 그 세계가 조금 더 나아질 순 없을까, 생각하고 머뭇거리다가 조금 슬프기도 했다.

계속 생각하지만, 병과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손이 필요하다. 개인이 혼자서 자신 혹은 타인의 병을 견디기란 정말 어렵다. 물론 누군가는 ‘왜 내 세금을 그런 곳에’ 쓰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테다. 다만 국가의 헌법을 조금이라도 보면 지원하는 이유가 있다. 국가란 국민을 도울 의무가 있다. 조각난 세계를 일으킬 수 있도록 양옆에서 손을 잡고 일으켜 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일상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든 환자의 세계에 부는 파도가 이 책으로 조금 더 잔잔해지기를, 긴 여정에 잠시 쉬어 원동력을 얻는 벤치가 되기를.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내아이는조각난세계를삽니다#윤서#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1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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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살게 구는 친구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법 - 내가 나를 지키는 괴롭힘 예방·대처 워크북
에마뉘엘 피케 지음, 리사 만델 그림, 장한라 옮김 / 주니어태학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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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괴롭힘에 맞서고, 대응하는 법이 늘 어려웠는데, 얼른 읽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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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제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 - 지치지 않는 페미의 대답
오혜민 지음 / 날(도서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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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으로서 저 역시 궁금한 질문들이 몇 개 있어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어설프게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바로잡을 수 있었고, 알지 못했던 부분은 제대로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쩌면 젊은 남성들을 위한 페미니즘 입문서로 사용되어도 좋을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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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5
김혜수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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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환한 불안을 줄게

김혜수 외 5명, 《셋셋 2025》(한겨레출판, 2025)


각자가 원하는 구원에 다가가는

조용하고 확실한 발걸음들

한겨레출판에서는 작년부터 신인 작가를 발굴해 '셋셋'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셋셋'은 작가, 출판사, 독사 총 '셋'의 만남을 '셋(set)'한다는 의미다. 한겨레 아카데미에서 문학적 역량을 지닌 신인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듯하다. 작년에 선정된 작가 중에서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나 너머 신인문학상, 림 문학상 대상에 선정된 작가도 있다고 하니, 이번 2025도 충분히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하다.

불확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사적인 두려움과 공적인 두려움, 둘 다 비교할 수 없는 공포지만, 특히 공적인 두려움은 책임이라는 문제가 있기에 대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예견할 수 없지만, 미래를 믿고 나아가려는 움직임. 그런 것들을 최근 고민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셋셋》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시리즈다. 앞서 언급한 모든 두려움을 딛고 나아가는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필진뿐만 아니라 회사도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나아가려는 노력이 책의 곳곳에 서려 있기에 이런 기획들은 잘 되었으면 한다.

《셋셋 2025》은 주목할 만한 책인 것 같다. 신인 작가를 발굴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지만, 뒤표지 띠지 카피에 적힌 '셋셋'의 의미가 잘 뽑혔던 것도 한몫한다. 그런 의미들을 하나씩 짚으며 책을 읽으면 신인 특유의 미숙함이 읽히고, 그 미숙함을 들키지 않으려 치밀하게 고민한 흔적이 기성 문인들과 다른 지점을 만들기도 해서 좋았다. 작년 《셋셋 2024》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번 2025는 어쩌면 출발선조차 가지 못했던 작가들에게 용기를 주어 출발선에 두었더니 가자마자 달려나가는 사람들을 본 느낌이랄까. 거침없는 목소리들이 이 책에 있다.

작품은 총 여섯 편이 있다. 김혜수의 <여름방학>, 이서희의 <지영>, 김현민의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 이지연의 <아이리시커피>, 양현모의 <호날두의 눈물>, 전은서의 <경유지>이다. 이번 작품들을 보며 공통적으로 '구원'이라는 것을 화자마다 시도하는 듯했다. 몇몇은 아예 기독교적 워딩을 썼고, 어떤 작품은 그런 종교적 색채를 넣지 않도고 '구원'이라는 것을 쥐기 위해 움직이는 화자를 자유롭게 풀어두는 듯했다. 유려하고 매끄러우며 새롭고 엄청난 문장과 서사는 아닐지라도, 이 여섯 편의 소설에는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를 표현하는 데 거침없다. '거침없음'이 용기라면 이들은 이미 용기를 지닌 작가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내가 주목한 작품으로는 김현민의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 양현모의 <호날두의 눈물>이다. 김현민의 작품은 읽으면서 정말 그만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인공 '해연'은 산책길에 있는 길고양이를 동물원을 탈출한 표범으로 오해하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보살핀다. 아주 더운 여름에 소변을 닦는 해연의 돌봄은 처연하면서도 계절감이 뒤섞여 독자들에게까지 그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동시에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치지만 "조금만 더 이 순간을 견뎌보기로" 한 해연의 모습이 어머니를 다그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 소설은 기승전결의 법칙을 성실하게 지켰음에도 어딘가 자꾸 벗어나려 하는 이상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트라우마를 공유한 모녀간의 애증은 곳곳에서 아주 조용하면서도 끔찍하게 그려진다. 서로의 공포를 자각하고 그것을 견디기로 할 때 해연의 구원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구원이란 특별한 현상보다 치밀하게 뒤섞인 일상에서 발견하는 잠깐의 찬란함은 아닐까 생각했다.

양현모의 <호날두의 눈물>은 여섯 편 중에서 가장 즐겁게 읽었다. 어쩌면 이 작가가 등단해서 책을 낸다면 제2의 이기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유머와 열받는 현실을 잘 구현한다. '개저씨'의 표본으로 보이는 주인공은 정말 개저씨지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다. 호날두의 경기를 애인(하지만 헤어지게 된다)과 보러 가고, 휴대폰 매장에서 근무하며 근처 편의점에서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호의'를 가장해서 껄떡거렸지만 화자의 삶을 보면서 응원하게 된다. 왜냐하면 과거가 조금씩 틀어질 때는 걷잡을 수 없고 결국 현재에 와서 과거를 반추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반추하기만 해도 화자를 '개저씨'라고 부르면 안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의 행동들이 너무 '개저씨'여서... 이것은 어쩔 수 없겠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래, 정신 차려라...!'하면서 응원하게 된다. 건강해라!

짧은 단편들을 보면서 나는 이 책에 작품을 발표한 작가들의 개인적인 구원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이들이 소설을 배우고 소설을 쓰면서 바라는 구원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들은 절대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을 사람인 듯하다. 그들의 작품에서 보여준 구원이 너무나 끈끈해서, 이들은 쓰고 또 고치면서 어디론가 나아가 결국 한국문학의 최전선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단행본으로 각 작가의 단편 소설집을 만나볼 수도 있으면 좋겠다.


#셋셋2025#김혜수#이서희#김현민#이지연#양현모#전은서#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10기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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