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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양장)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보랏빛의 화려한 디자인의 표지는 향기로운 봄을 맞이하듯 눈길을 머물게 한다.
책은 스스로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느린 삶의 아이콘이자, 낙천적이고 소박한 삶의 철학을 담은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다.
뛰어난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이기도 한 저자는 자연을 존중하고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노력해온 모습이 그녀의 고요하면서도 유쾌하고 다정한 목소리를 통해 전해진다.
버몬트주 시골에 집을 짓고 30만 평이나 되는 단지에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는 타샤는 베틀에 앉아 손수 천을 짜서 옷을 만들고 염소젖으로 요구르트와 치즈를 만든다.
19세기의 생활을 좋아해서 골동품 옷을 입고 골동품 가구와 그릇을 쓰고 장작을 지피는 스토브로 음식을 만든다.
'우울하게 지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이 부지런한 할머니는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만들어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을 공연하고 직접 키워 말린 허브를 끓여 오후의 티타임을 즐긴다.
타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정원 가꾸기다. 그녀의 정원은 18세기 영국식으로 꾸민 전원풍(커티지) 가든으로 일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비밀의 화원' 이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되어 계절에 따라 흘러가는 그녀의 목가적이고 포근한 삶과 행복에 관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마음에 와닿은 몇 몇 문장들을 옮겨본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다.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모든 것은 내게 만족감을 안겨준다. 내 가정, 내 정원, 내 동물들, 날씨, 버몬트주 할 것 없이 모두. (p.22)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산다. 캐머마일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p.92)
나는 다림질, 세탁, 설거지, 요리 같은 집안일을 하는 게 좋다. 직업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늘 가정주부라고 적는다. 찬탄할 만한 직업인데 왜들 유감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가정주부라서 무식한 게 아닌데. 잼을 저으면서도 셰익스피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을. (p.142)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이곳에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p.170)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인생은 짧고 중요한 것이니까 남이 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즐기며 살자는 것이 타샤의 모토였다.
바쁜 일상, 현실적인 고민, 또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나의 행복에 온전히 몰두하기 어려운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온마음을 쏟은 타샤 튜더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행복이란 어쩌면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니고, 타샤 튜더가 공들인 방식으로 지켜낼 가치가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타샤 튜더가 그랬던 것처럼, 다가오는 봄과 함께 내 안에 뻗어있는 행복과 기쁨의 방향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