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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무한한 상상력의 천재 이야기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하는 1인으로, 작년에 출간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은 '키메라의 땅'을 얼마전에 무척 흥미롭고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난다.
매번 놀라움을 자아내는 그가 이번엔 보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에세이를 출간해 또 한번 독자들에게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표지와 디자인으로 벌써 첫눈에 반하고 마는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독자를 '그대'라고 부르며 서사를 진행하며, 책을 펼쳐 읽는 순간 독자가 곧 이야기의 일부가 되게 만든다.
이 책은 1997년에 출간된 <여행의 책>을 네 개의 세계를 네 가지 색과 활자로 담아낸 감각적인 특별 개정판으로, 단 한 권의 살아 있는 책이자, 하나의 벗, 안내자가 되어 공기, 흙, 불, 물의 세계로 이끈다.
저는 한 권의 책이며 그것도 살아 있는 책입니다.
제 이름은 <여행의 책>입니다.
당신이 원하신다면,
저는 가장 가뿐하고 은근하고 간편한 여행으로
당신을 안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뭐랄까요……
어떤 강렬한 것을
함께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p9. 저를 소개합니다>
+ 초록빛의 공기의 세계는 영혼의 자유로운 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황토빛의 흙의 세계에서는 대지에 자신만의 안식처를 짓는 것에 대해 안내한다.
+ 붉은 빛의 불의 세계에서는 적들과의 싸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 파란 빛의 물의 세계에서는 생과 우주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자여,
그대는 이제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 세계와 우주를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니고
바로 그대 자신이라는 것을.
p63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단순하고 가장 놀라운 여행, 새로운 자기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그대의 눈길이 나를 쑥스럽게 한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그대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한 권의 책인 내가
그대로 하여금 경이로운 일을 하게 했다고.
그러나 진정 경이로운 것은 그것을 수행한 그대,
오직 그대뿐이다.
안녕.
p163-164
책은 호불호가 갈릴 책이다. 에세이라 생각하며 가벼운 독서나 분명한 스토리를 기대한 독자라면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보내고 싶은 사람이나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내면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만한 책도 없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 지쳐갈때,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다시금 이 책을 펼쳐보면서 일상을 환기시켜보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저자가 이 책을 지필할 때 동반한 음악들도 공유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음악도 함께 플레이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