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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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00세 할머니 약국>은 '세계 최고령 현역 약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히루마 에이코' 할머니가 오늘도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조용한 응원과 위로가 담긴 행복 처방전같은 에세이다.

저자의 약국은 병을 고치는 곳이기 이전에 마음을 쉬게 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종종 따스하게 건네는 작은 인사에도 크게 감동받는 순간이 있지 않나. 아픈 몸 뿐 아니라 지친 마음을 달래는데도 큰 병원이나 위대한 의사보다는 다정하게 손등을 토닥여주는 단 한사람의 위로가 큰 힘이 될때가 있다. 그녀의 약국은 그런 곳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 내게 주어진
일이 남아있다는 것.
살아 있는 한,
그곳에는 반드시 빛이 남아 있습니다."

저자는 전쟁을 겪은 세대로 끝끝내 살아남았다는 생각은 나름의 책임을 다하며 살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저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해도, 살아 숨 쉬고 있다면 반드시 어딘가 남아 있는 빛을 찾을 수 있다며, 약국에 오는 손님들과 다시 하루를 살아갈 마음이 되어주는 빛을 찾아가고 싶다고 전한다.


"습관이 많아지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백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일하는 습관, 건강을 위한 습관, 몸을 단정히 하는 습관 등 어떤 일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오히려 몸도 마음도 바빠져서 기력도 근력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습관들은 어느새 귀찮거나 싫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알아서 움직여 신기하게도 삶에 오히려 틈이 생겨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며 새로운 활력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는 최고의 약입니다.
행복해서 감사한게 아니라,
감사가 행복을 불러오지요."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담는 횟수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진 횟수이자, 행복의 횟수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많은 사람의 도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고, 매일의 인생이 풍요롭다고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하루에 감사하면 곧 행복의 감정도 퐁퐁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처방이 필요한 마음을 하나쯤 안고 살아간다. 이 책은 그 마음을 무리하게 고치는 대신 조용히 안아주는 방식으로 위로한다.

현생에 치여 현재를 잊은 우리에게 하루 세번, 꼬박꼬박 챙기고 싶은 삶의 에너지가 가득 담긴 인생 100년 차 할머니의 행복 처방전은 결국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알려준다.

일상에 치여 메마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누구에게라도 작은 오아시스가 되어줄 <100세 할머니 약국>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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