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수학 천재가 되는 만화책 초급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 초급 - 중학교 1학년 ㅣ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김지영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5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고,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과목 중 하나로 인식된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학창시절 수학이라면 골치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관심 밖의 과목이었지만, 학령기 아이를 키우다보니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과목 역시 수학이 되어버렸다.

고맙게도 초등 고학년인 우리 아이는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인만큼 아직까지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수학을 사랑하고 있는 중이다.

선행없이 지금껏 잘 이어오고는 있지만, 행여나 갑작스럽게 어려워지는 수학 용어나 개념을 조금 쉽고 재미나게 만나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수학 공식이 아니라 그 공식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이다.

수학은 우리와 달리 '숫자'라는 언어를 사용한다. 그 숫자는 간결하고 정확하지만, 우리가 쓰는 말처럼 다정하거나 재밌지는 않다.

우리가 수학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수학이 처음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서 마음의 문을 열고 수학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크게 '수의 세계'와 '도형의 세계'로 나뉘어, 소인수분해, 거듭제곱, 유리수, 방정식, 항등식, 죄표평면, 평면도형, 입체도형 등등 다양한 수학 용어와 개념을 유쾌한 만화 형식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초등 고학년부터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다.

책은 기존의 딱딱하고 건조한 수학 책들과는 다르다. 공식만 달달 외우게 하는 대신, 수학이 태어난 순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자연수가 어떻게 생겼고, 왜 사람들은 덧셈과 뺄셈을 시작했는지, 소수와 분수는 어떤 필요에서 등장했는지를 하나하나 풀어준다.

책은 복잡한 공식을 외우라고 강요하지 않고, 대신 수학이라는 언어로 세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한 권의 책으로 초등 고학년부터 중등 과정 초입까지 아우르는 기본 개념이 촘촘하게 짜여 있어 너무 좋았고, 만화 형식이라서 진입 장벽도 낮고, 부담 없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아이가 ​중간중간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왜 필요한지 하나하나 이해해 가는 과정을 옆에 보고 있으니 그저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은 제목 그대로, 읽을수록 수학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책인 것 같다.

수학을 마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친구'처럼 느끼게 해준다.

또한 숫자만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게 필요한가?', '우리 삶과 무슨 관련이 있나?' 하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만들어 준다.

수학이 들려주는 '세상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