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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고혜원 지음 / 한끼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혜원 작가의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 약국>은 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다.
어두운 밤, 지친 하루를 끝마친 사람들이 마지막 으로 들르는 곳. H동 골목 한가운데 자리한 '야간 약국'은 단순히 약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을 지키는 약사 '보호'는 손님의 증상을 단번 에 알아채고, 약과 함께 위로를 처방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그의 까칠한 말투 뒤에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배우, 폭력과 위험에 노출된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 갑질에 시달리는 대행사 직원, 꿈을 위해 몸을 혹사하는 청년 등등. 각자의 아픔을 안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보호는 꼭 필요한 처방을 내려준다.
어느 날, 가출팸에서 도망친 소년이 약국 문턱에서 쓰러지면서 평온했던 야간약국에 변화가 찾아온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마약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신입 형사 환경을 약국에 위장 취업시키고,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은 단순한 힐링 소설이 아니다. 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 리한 사건과 H동 골목을 둘러싼 위기 속에서, 보 호와 환경이 야간약국과 동네를 지켜내려는 과정 은 긴장감을 더한다.
동시에, 소설은 우리가 밤마다 쌓아두는 감정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야간약국'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시의 밤을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면, 지친 마음을 다독여줄 이 소설을 만나보자. 따뜻한 온기와 섬세한 시선이 담긴 이 책은 우리 가 무심코 지나쳤던 누군가의 아픔을 다시 바라 볼 수 있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처방이자 우리만의 ‘리틀 포레스트’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