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 불리는 뉴베리 수상작은 정말 믿고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만나 본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가진 소년이 주인공인다. 소설의 주제는 묵직하지만 섬세하고 단단한 힘이 느껴지고 가슴 깊이 전해오는 따스한 감동은 책장을 덮고도 한참의 여운을 안겨준다.

이 소설은 2024년 뉴베리 아너상 뿐만 아니라, 장애에 대한 이해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작품에 수여하는 슈나이더 패밀리 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과연 저자의 탁월한 스토리텔링에 깊은 감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주니어 소설이니만큼 왁자지껄 정신없고 눈물이 찔끔 나다가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주인공들의 서사에 미소짓게 되는 유쾌함과 PTSD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직접적인 언급없이 아주 섬세한 표현과 몰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정말 잘 엮어낸 것 같다.



난 그냥...,
난 그냥 지금부터 지금의 사이먼이 되고 싶어.



-주요 등장인물

사이먼
가톨릭 성직자 아빠와 장례지도사인 엄마와 살고 있으며 눈에 띄고싶지 않은 평범함을 추구한다.

아게이트
천문학에 관심이 많고 엉뚱함으로 가득한 친구

캐빈
사이먼이 전학와서 처음 사귄 친구

헤라클레스
도우미견 훈련중인 사이먼의 애견


열두 살 사이먼 오키프는 가톨릭교회 성직자인 아빠와 장례지도사인 엄마와 함께 그앤베로 이사를 왔다. 그런데 이 동네는 이상하다. 전파 천문학자들이 외계인이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방해되는 모든 것을 금지한 동네다. 인터넷, 와이파이, 스마트폰 심지어 전자레인지까지. 그래서 사이먼은 더 이곳으로 이사 오고 싶었다. 사이먼에게는 따라 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그 사실을 사이먼은 말하고 싶지 않고, 모두가 다 잊어버리길 바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면 사이먼은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알아 버렸다. 그래서 사이먼은 친구 아게이트가 제안한 ‘가짜 외계인 메시지 보내기’ 프로젝트를 하려고 한다. 전파 천문학자들이 오랫동안 듣고 싶었던 그 신호. 전파 천문대에 둘러싸인 그앤베 마을이 기다리던 그 선물을 폭탄처럼 선사하려 한다. 그렇게 하면, 사이먼의 이야기는 잊혀지지 않을까? 비극적 사실을 중심으로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요절복통 코미디가 펼쳐진다.


소설은 유쾌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도살장 아들들’이라는 이상한 장례식장 이름이나 발정 난 수컷 공작의 모습, 아게이트가 계속 바꿔 입는 의미 심장한 티셔츠의 문구 등과 같은 사소한 재미도 있고, 장례식장의 시체가 분실되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거나, 에뮤 농장의 에뮤가 탈출해서 그것을 잡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허둥대는 모습, 성당의 성체를 먹은 다람쥐를 벌해야 하는가 아닌가 하는 논란 등 다양한 에피소드에도 웃음을 머금고 읽게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엉뚱한 아게이트와 전파 망원경 책임자를 엄마로 둔 케빈이 함께 ‘가짜 외계인 메시지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사이먼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길 바라는 마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온갖 난리법석 속에서 사이먼이 느끼는 아픔과 감정, 상처, 그리고 행동들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사이먼을 응원하면서 사이먼이 자신의 아픔을 조금씩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게 된다.



470여 페이지가 순삭 지나갔다. 그만큼 가독성도 좋고 스토리도 탄탄하여 읽는내내 지루함 없이 위트 넘치고 재미를 보장하는 소설이었다.

비록 트라우마를 극복해내야만 하는 주인공의 상처는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지만, 가족들, 주변 친구와 이웃들의 따스한 말과 보듬는 마음은 깊은 울림과 감동으로 큰 여운으로 남아있다.

저자는 비극적 상황이지만 재미있게 그려내는 것이 분노를 이겨내고,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며, 다시 활력을 되찾을 힘이 될거라 전한다.

앞으로 행여 내 가족, 또 주변인들이 힘겨운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데 과정에서 작은 도움이 필요할 때 이 책을 전하며 위로와 힐링이 되길 바라며 마무리한다.



그 '특별한 지금'이란
과거는 미래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개념이야.
지금 여기에서는 과거도 미래도 건드릴 수가 없다는 거지.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과거는 여전히 존재하고, 미래는 이미 존재해.
과거와 미래는 그냥 여기에 존재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 항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