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페이스 실록 - 너의 뇌에 별을 넣어줄게, 2024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파랑새 영어덜트 4
곽재식 지음, 김듀오 그림 / 파랑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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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뇌에 별을 넣어줄게."

괴물작가 곽재식 교수가 들려주는

별을 삼킨 민족의 K실록




몇 년 전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곽재식 저자를 처음 알게되었다. 유쾌한 입담과 박식함에 한껏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요즘에도 '김영철의 파워FM' 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과학 편의점' 코너에서 개그맨 부럽지 않은 멘트로 청취자들 호기심을 해결하고 과학 지식도 채워주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저자가 더 궁금해져 찾아 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본업은 과학자이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재미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카이스트 진학 후 교내 문학상을 두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필력이 훌륭하였다고 한다. 과학 소설을 비롯하여 역사, 추리 소설 등도 발표했고, 괴담, 설화, 과학지식, 기후변화와 환경문제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책들을 출간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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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페이스 실록>은 역사가 과학을 만나 우주를 이룬 이야기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의 스페이스 실록이다.



• 하늘과 땅, 해와 달

• 여덟 행성

• 더 먼 곳

• 별과 별자리

• 블랙홀과 초신성, 이상한 별

• 우주와 세상의 끝


책은 6가지 주제로 나뉘어, 한국의 이야기들을 기초적인 우주에 대한 과학 지식과 엮어서, 옛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가장 최신의 과학 기사와 우주 탐사 정보 및 한국이 천문학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는 성공적인 사례 등을 다채롭게 녹여냈다.


*지구의 자전 _ 지구를 돌린 갈릴레이와 김석문


갈릴레이에서 별로 멀지 않은 시기, 조선 숙종 시대에 활동한 정치인이자 학자 '김석문'은 지구가 둥글다는 학설을 연구한 결과 지구가 도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김석문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유럽에서도 지동설이 상식으로 널리 뿌리내리지 못했다. 그때 김석문은 지구, 달, 태양 등은 모두 커다란 공 모양의 둥근 물체이며 우주에서 허공에 뜬 채로 이리저리 돌고 있다고 보았다. 조선 시대 작가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이러한 김석문의 학설을 '삼대환공부설' 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만약에 조선 조정이 나서서 조선 학자들을 세계와 활발히 교류하게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다면 지금 우리는 과학 시간에 지동설 대신 '삼대환공부설' 이라는 김석문의 용어를 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 않은가.



*블랙홀 _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우주 먼 곳에 있는 이상한 물체 중 블랙홀만큼 이름이 알려진 것도 없다. 한동안 대중가요 제목으로 핫해서 친숙해진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말은 원래 블랙홀의 크기를 가늠하는데 쓰는 숫자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블랙홀에 한번 빨려 들면 결코 바깥으로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처럼, 블랙홀의 영향력이 특히 강하게 미치는 사건의 지평선이란 바로 그 한번 빨려 들면 그 무엇도 결코 바깥으로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블랙홀 가까운 위치를 표시한 경계선인 것이다.

우주에서 가장 빠르고 가벼운 빛조차도 한번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서면 통신도 신호도 보낼수 없게 되므로 사건의 지평선 바깥쪽에 어떤 식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니 노래 제목으로 쓰인 사건의 지평선이란 한때 사랑하던 사이의 두 사람이 사이가 멀어진 뒤에는 서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연락도 닿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는 아련한 느낌을 줘서 가사가 좀 더 가슴 아프게 들리는 것 같았다.



*첨성대의 기이한 모습으로 네모난 땅과 둥근 지구를 알아챈 이야기, 달의 중력이 지구에 영향을 미쳐 밀물과 썰물을 이용한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승리한 이야기, 아침형 인간이었던 이성계는 해 뜨기전에도 만날 수 있는 금성을 좋아했고 쇠의 기운을 받으려 금성에 기도하기도 하고 금성의 수호신 덕을 받았다는 이야기, 혜성은 세상 모든 이에게 공포의 별이었지만 오히려 장보고는 혜성이 나타나면 세상이 변혁한다고 여기며 혼자 개척하고 고정관념을 깨는 등 용기있게 헤쳐나간 이야기 등도 너무너무 신비롭고 흥미로워 정말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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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 한국의 기록, 전설, 신화, 옛이야기를 통해, 과학과 우주에 대한 연구가 남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 땅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의 일이라고 가깝게 느끼면 좋겠고, 과학 기술은 우리의 문화이며, 한국인이 원래부터 하던 일이고, 그 발전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 깊게 모두 갖게 되는 것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별과 우주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와 신비로운 전설을 맛깔나는 문장으로 펼쳐주셔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는 듯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또 인스타그램에 <하우와우 힐링툰>을 연재한 김듀오 작가의 편안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까지 더해져 감성 한 웅큼도 챙길 수 있는 책이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여유가 없더라도 이 책 <슈퍼 스페이스 실록>을 읽으며 잠시 두뇌에 별이 지나가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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