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4
이도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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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최문은 자신이 열한 살 때 한 말이 이뤄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예고 실기 날,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니 무조건 합격할 거라고, 이번에도 일등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문의 왼손은 마치 돌이 된 듯 건반 위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예고는 떨어졌다.

게다가 그 후로 그의 왼손은 맨손일 때 다른 사람의 살에 닿으면 그 사람의 불행을 고통으로 바꿔 몸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최문은 이것이 초능력이자 저주라고 생각했고,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왼손에 장갑을 끼고 생활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한 최문은 피아노를 팔아버리고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어느 날 점심시간, 낮잠을 잘 곳을 찾아 헤매던 최문은 부원들이 단체로 정학당한 기악부 '헥사'의 부실에서 잠을 청하다 드럼 소리에 잠에서 깨고 만다.

드럼을 친 사람은 1학년 여학생 이선으로, 최문처럼 몰래 기악부실에 들어와 드럼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최문은 이선의 스스럼없는 모습과 당당함에 첫눈에 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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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자 출간된 후로 계속해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의 이도해 작가의 신작이다.


"모든 관계는 타인을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인간관계의 여러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기도 한다. 이 과정을 겪으며 사람은 자라난다.

사랑의 가장 위대한 점은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을 성장케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누군가의 사랑이 진실한지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 성장을 막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라고. 사랑은 명백하게 사람을 자라게 하니까."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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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하나둘씩 망할 뻔한 밴드에 합류해 합주에 점점 열중해가는 과정과 최문과 이선의 풋풋한 연애 스토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야기의 큰 흐름을 이끌어간다.

덕분에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와 밴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 모두가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

또 피아노만 바라보던 최문은 이선, 김별을 비롯한 '터치' 멤버들과 우정을 쌓아가면서, 고민 상담을 하러 온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김별의 뿌리 깊은 불안을 없애주려 노력하면서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차근차근 성장한다.

마지막에는 드디어 트라우마를 뿌리치고 자신의 꿈을 되찾기 위해 도전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성장 서사를 탄탄하게 그려 낸 이 책에는 읽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이 성장한 듯한, 한 발짝 더 나아간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힘이 담겨 있다.

소설은 판타지적으로 보이는 설정들이 실제로는 극히 현실적인, 세상이 원하는 모습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맑고 깨끗한 문체로 펼쳐주고 있다.

그 속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찾아가는 여정으로, 청소년들이 오래된 상처에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당장 무언가가 손에 쥐어지지 않아도, 자신이 현실에 알맞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간절함이 스며있어 따스하게 와 닿는다.

참 예쁘고 아프고 달콤 쌉싸름한 10대들의 이야기라 청소년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어보면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아 추천해본다.


누가 뭐래도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최문의 피아노에는 분명 초능력이 있다. 자신의 아픔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에게 손을 내미는 마음이, 세상에 울려 퍼지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p208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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