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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의 미술수업 ㅣ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열림원어린이의 <작고 아름다운 수업> 시리즈에서 이번엔 미술수업을 펴냈다.
그 첫번째로 <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 미술수업>은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 르누아르의 아름다운 그림과 김미진 작가의 따스한 글이 조화롭게 어울려 어린이들에게 새롭고 반짝이는 감동을 선사해준다.
이 책의 저자인 김미진 작가는 1995년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이란 장편소설로 데뷔한 소설가이자 화가이다. 세계적인 미술가의 깊고 감동적인 예술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화로 예쁘게 엮어내 예술가의 삶과 원작의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이끌어준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본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한다.




이 책은 르누아르의 어린 시절부터, 부유하지 못한 가정환경이지만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미술학교에 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준 올르왜 선생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미술학교에서 만난 모네, 시슬레, 바지유와 함께 인상파가 알려지기 전의 이야기들도 들려준다.
시뇰 교수의 미움을 샀던 에피소드, 살롱전의 횡포, 무명 예술가 협회 전시회 무산, 보불 전쟁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으로 인한 쓰라린 아픔 등 인상파가 탄생하기까지 고난과 시련까지 담고있다.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게 구성된 이야기는 중간중간 르누아르의 작품들과 그의 친구들 작품들까지 야무지게 챙겨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김미진 작가의 간결한 터치의 삽화도 딱 맞춤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루함 없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르누아르 미술관>이라는 테마로 르누아르의 대표작들을 자세히 소개해 주고있다. 작품들의 탄생 비하인드를 알고 그림을 다시 보면 훨씬 더 너른 안목으로 보게되고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르누아르는 누구인가?
1841년 프랑스 태생의 인상주의 화가.
인상주의는 전통적 그림 기법과 달리 빛의 그림을 제시한 미술사의 새로운 장르로, 평범한 자연과 일상의 모습을 빠른 시간 안에 즉흥적인 붓질로 사실적이고 꼼꼼하게 묘사했다. 또한 어둡고 칙칙한 구시대의 그림에 빛과 색채를 통해 따스함과 화사함을 채워 활기를 불어넣었다.
르누아르는 초상화와 인물화에도 남다른 재능이 있었는데, 그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화법과 투명하게 반짝이는 색채들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특히, 그림에 빨간 모자를 자주 그려넣어 그림의 생기를 돌게하는 비법은 그만의 시그니처로 유명하다.
책을 읽는내내 마치 유럽의 어느 박물관에서 거장의 원작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큐레이터에게 직접 듣고 있는 것처럼, 작품을 한눈에 감상함과 동시에 화가의 생애에 얽힌 이야기까지 재미있고 풍성하며 풀어주어 어린이들에게 책 한권으로 커다란 감동을 전해주기 너무 좋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한 예술가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그리고 그의 삶 자체를 한 번에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양인문서로 딱인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차후 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나온다고 하니 다음 시리즈도 기대되고, 한번 더 책을 펼치며 마무리한다.
나는 더욱 행복한 그림을 그릴 거야.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림.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그런 그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