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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 ㅣ BIG TEACHER 1
김경일.마케마케 지음, 고고핑크 그림 / 돌핀북 / 2023년 10월
평점 :

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
글. 김경일, 마케마케
그림. 고고핑크
돌핀북
'어쩌다 어른', '세바시' 등 강연 프로그램에서 종종 뵙는 재치있는 입담과 부드러운 외모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인지 심리학자이신 김경일 교수님께서 우리 어린이를 위한 심리학 책을 출간하셨다길래 기대를 안고 부푼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이번엔 아이들의 교양도서인 <채사장의 지대넓얕>의 공동 저자 마케마케 작가님과 함께 출간하신 책이라 더욱더 흥미롭고 재밌으리라 생각된다.
<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은 먼저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심리학 이론을 찾아보고, 빅티처의 다정하고 꼼꼼한 설명으로 심리학의 기초를 배우며 내 생각과 마음의 작동 원리도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알쏭달쏭한 개념을 만화로 다시 정리하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빅티처 김경일 교수님과 함께하는 어린이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으로 들어가서 짜릿하고 흥미로운 생각 실험으로 뇌를 깨우고 창의성을 폭발시킬 체험을 시작해 볼까요? 고고!!

1. 생각에 대한 생각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각하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는건 좀 아이러니 하지만 어떻게든 생각이 없는 편안한 상태로 살고 싶어하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인지적 구두쇠'라 부른다. 이런 특징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정을 해야할 때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가지 메뉴가 있는 곳보다 한 두가지 메뉴의 가게가 매출이 더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또 인간은 한번 한 생각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익숙하고, 잘 아는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선택하는 것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불안정한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므로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그 이유는 익숙한 것에 빠져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현상인 '고착' 때문이라고 한다.
음악 들으며 단어공부를 한다거나, 통화를 하며 운전하는 등 우리 뇌는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다고 한다. 효용도 떨어지고 시간만 버리는 멀티태스킹은 지양하고, 목표를 향해 촘촘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좋은 방법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2. 판단과 결정은 어려워
좋은 리더의 덕목 중 하나는 제때 좋은 결정을 내리는 거라고 한다. 그럼 결정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결정까지의 과정에는 생각과 판단 말고도 '감정'이 들어 있는데, 자기감정을 정확하게 잘 아는 사람이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좋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되려면, 뇌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들을 확실히 알고 풍요롭게 표현해보자.
또 판단을 방해하는 여러 오류들(도박사의 오류, 뜨거운 손의 오류, 생생함의 오류)과 메타인지에 속아 내가 판 함정에 빠지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강조한다.

3. 동기를 이용해봐
사람들은 배부르게 먹고픈 욕망, 남들에게 인정받고픈 욕망 등 욕망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는데 이것을 '동기'라 한다. 그리고 동기는 또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로 나뉜다. '접근 동기'는 좋은 것을 얻고 싶은 마음(기쁨)이고 결과가 먼 미래에 나오는 일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회피 동기'는 나쁜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안도)이며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하고 결과도 지금 바로 나오는 일이 해당된다.
우리에겐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 중 하나만 있으면 안된다. 서로 보완하는 존재이므로 둘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심리학자들은 일기 쓰기를 추천한다. 접근 동기가 주는 꿈과 회피 동기가 주는 실행력이 있다면 어떠한 일도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4. 우리 모두는 창의적이야!
우리는 주위에서 기발한 상상을 하거나 곤란한 문제도 가볍게 해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술술 내는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워한다. 또 세상을 바꾼 위대한 인물들 역시 남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 또는 공부나 경험을 통해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을 '지식'이라 하며, 그 지식과 전혀 상관없는 다른 영역에서도 꺼내어 쓸 수 있는 능력을 '지혜'라 한다.
남들과 다른 생각, 상식을 뛰어넘는 생각은 현재 문제의 영역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온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유추하는 힘'이다. 전혀 다른 영역에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추'가 창의성의 힘이다.
위대한 과학자나 발명가만큼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것들을 연결하는 행동이 바로 '은유'이다. 은유는 대상을 비슷한 성질의 다른 말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즉,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것들을 연결하여 붙이는 개념의 접착제이다. 어린 시절이 이런 은유를 연습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니, 다양한 시집과 좋은 책을 읽으며 그 경험으로 뇌에도 새로운 시냅스도 만드는 시간을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할 때는, 고착과 편향에 갇힌 현재의 공간과 시간을 벗어나 보라고 권한다. 휴식을 취하며 이미 꽉찬 머릿속에 여백의 시간을 줌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양분 삼아 다양한 은유와 유추의 재료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충분한 잠복기와 배양기를 갖는 여행을 떠나 창의로운 사람이 되어보자.
시간이 곧 돈인 실리콘 밸리 최고의 인재들은 종종 가까운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제품에 대한 발표를 한다고 한다. 이때는 전문용어가 아닌 아이들 눈높이 맞춰 완전히 다른 표현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생각을 넓히고 재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창의성은 능력보다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의 관점을 지혜로 바꾸어 꺼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함을 기억하자.


인지심리학은 다양한 심리학의 분야 중에서도 특별히 인간의 뇌에서 생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히는 학문이다.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생각이다. <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을 통해 좋은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 내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김경일 교수님은 창의성에 대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오해를 하나씩 풀어내며 창의성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을 통해 폭넓게 제시해 주고 있다. 창의성은 추리력, 연산능력 같은 능력이 아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생각을 다양한 상황에 꺼내어 쓰는 방식임을 강조한다. 또한 창의성은 뛰어난 개인만의 몫이 아니라 온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 알아보고 독려해 줘야 할 환경과 분위기도 중요한 부분이라 말한다.
초등시절이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을 습득하고 꽃피우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하니,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서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고 이타적이고 수용적인 환경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심리학의 지혜를 조금 일찍 깨닫고 삶에 적용하면 훨씬 더 행복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마무리 한다.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