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세계사 - 영화가 새로워지고 역사가 재미있어지는 보다 역사
송영심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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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교과서로 배운 역사적 순간을 영화에서 마주하면 영화를 훨씬 더 풍성하고 깊이있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영화를 통해 몰랐던 역사적 사실의 전후 사정을 먼저 알고난 후, 관련 책이나 기록들을 찾아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번에 읽어본 영화가 새로워지고 역사가 재미있어지는 <영화보다, 세계사>를 통해,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나 어른들을 위해 좋은 영화를 엄선해 영화 속 장면들을 보며 역사적 해석을 해보고, 영화를 통해 실제 역사와 다른 점을 찾아보면서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송영심 선생님은 40여 년을 중학교 역사 교사로 재직중이신 분이고,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역사를 가르치고자 많은 노력을 하시고 계시며, '송영심의 역사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고대 문명, 사회 문화, 전쟁과 개척, 종교, 인물의 다섯 분야로 나누어 각 주제에 맞는 영화가 4편씩 함께 소개되어 있다.

글래디에이터, 노예12년, 인터스텔라, 레 미제라블, 타이타닉, 1917, 셜로홈즈, 뷰티풀 마인드 등 제목만 들어도 너무나 유명한 영화들을 어떻게 역사적으로 풀어놓았는지 책속으로 고고고!


 

 

🔍 노예 12년 ... 아프리카에 살던 흑인이 왜 아메리카에 살게 되었을까?

'솔로몬 노섭'이라는 흑인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1840년대 목화 재배에 강제 동원된 아메리카 흑인 노예의 참상과 노예 폐지론, 콜럼버스의 신항로 개척, 아메리카 원주민의 수난, 인종 시장의 탄생 등을 알려준다.

 

 

🔍 레 미제라블 ... 가난하고 불쌍한 자들이 외친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빅토르 위고'의 원작인 이 영화는 19세기 혁명의 시대에서 힘겹게 살던 프랑스 빈민층의 이야기를 1832년 6월에 일어난 민중 봉기와 엮어 낸 음악 영화이다. 무능한 정부 때문에 지독한 가난 속에 허덕이는 장발장과 같은 불쌍한 사람들의 불평등은 폭동으로 이어지고 1848년 2월 혁명 이후 공화정부가 들어서며 치열했던 혁명의 시대를 거쳐 자유와 평등의 시대를 맞이하는 파리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여준다.

🔍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 독일인 소년과 유대인 소년의 우정은 지켜질 수 있을까?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존 보인'의 원작인 이 영화는, 독일군 장교인 아버지를 따라 이사온 브루노와 유대인 수용소에 사는 슈무엘의 우정을 담고 있다.

홀로코스트, 제노사이드, 쇼아로 불리는 반인륜적 범죄의 현장인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유대인 대량 학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 티벳에서의 7년 ... 한 이방인과 달라이 라마의 감동적인 우정

 

유명한 산학인 '하인리히 하러'의 자서전을 토대로 만든 이 영화는, 13살의 달라이 라마와 26살의 서양인 가정교사와의 우정을 쌓으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인 1940년대 중국과 티베트의 분쟁을 시작으로 티베트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고 비폭력 독립 투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전하고 있다.

🔍 뷰티풀 마인드 ... 정신 장애에 시달린 한 천재 수학자의 냉전 시대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존 내시' 교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촉망받았던 수학 천재인 그가 미 국방부의 부름으로 비밀리에 적대국인 소련을 상대로 암호를 해독해 나가는 과정에서 소련으로부터 제거될 위험인물이라는 과대망상에 사로 잡히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극복한 인간 승리를 그려낸 휴머니즘 영화이다. 냉전 시대, 암호 해독 프로젝트, 비협력 게임, 내시 균형 이론 등을 연결시켜 역사적 사실을 알려준다.


이처럼 몇몇 영화만 살펴봐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주는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에 더 깊이 몰입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꼭 실화가 중심이 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영화가 묘사한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알면 같은 장면도 새롭게 보인다. 등장인물들의 심경이나 행동, 관계가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허구와 실제 역사의 다른 점을 찾아보는 재미있는 작업을 거쳐 역사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영화보다, 세계사> 책에서 소개한 영화를 한편씩 도장깨기 하듯 찾아보고 싶어졌다. 예전보다 좀 더 깊이있고 흥미롭게, 때론 가슴 아픈 시대상을 떠올려 보면서 동서양과 인류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울러 세계사의 다채로운 장면들을 챙겨볼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역사를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완전 강추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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