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지음, 박지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젠가는 널 놓아줄게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118p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는 캘리포니아 출신인 한국계 미국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지현 님, 퍼블리셔스 위클리와 커커스 리뷰, 시카고 공공 도서관에서 올해의 책으로 픽한 도서이다. 더군다나 청소년 도서 상의 최종 후보까지 오른 책이라니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작가이지만 k-호러로 쓰셔서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작년 가을, 미래는 살던 작은 마을을 가로질러 그 너머로 흘러가는 블랙 파인강에 빠져 죽었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_ 19p

처음에는 애완동물 쥐, 밀키스의 죽음이 시작을 알린다. 혼자서 밀키스를 되살리기 위해 해부하는 주인공 수진,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버지와 수진 둘이었지만, 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단단하고 유대감 깊은 가족 사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수진은 낙엽수 잎 가장자리부터 천천히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을 무척 싫어한다. 그 이유는 언니가 어느 집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계절이었기 때문이었다.

미래의 시신은 며칠 뒤에 옆 마을에서 발견되었다. 바위에 걸려 있는 걸 이웃 마을 고등학생이 발견했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_ 24p

다시 현시점으로 돌아오자면, 수진은 홀로 밀키스를 살리기 위해 특별한 마법을 시도하며 끝내 완성이 된 뒤돌아서는데 국을 가지러 온 마크에게 딱 걸린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라는 아버지의 당부의 말이 무색하게도 꽁꽁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났다. 수진이 일곱 살 때, 올빼미 토사물을 발견하고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러줬는데, 그때 식물이 모두 죽어버리고 땅속에서 쥐 여섯 마리가 나왔던 일로 인해 마법을 가진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이 마법은 가문의 여성 혈통을 통해 전해지는 고대 마법으로 보인다.

마법이 들키고 난 일주일 후, 마크와 아이들과 함께 만나서 술을 마시고 있던 중 벤틀리가 수진에게 다가왔다.

“그거 알아? 너 진짜 사람 더럽게 기운 빠지게 한다. 넌 모든 게 극단적이야.”

(중략)

“네 언니가 왜 너한테서 떨어지고 싶어 했는지 알겠네. 숨이 막혔겠지. 틀림없이 네가 숨통을 조였을 테니까.”

(중략)

“너희 아버지도 참 안됐어. 엉뚱한 딸이 살아남았으니 얼마나 힘드실까.”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_80 p

이런 말을 하는 벤틀리와 싸운 수진은 데려다주겠다는 마크의 말에도 사양하고 중간에 차에서 내려버린다. 벤틀리의 말이 맞는 것 같아서 그래서 살아있는 자신에게 구역질이 나서 화났다. 점점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을, 미래를 그리워지는 수진. 땅을 파고 미래의 젖니를 묻어버린다.

긴 어둠 속에서 네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 깊은 잠과 뼈에 새겨진 마법을 헤치고 네 목소리를 향해 헤엄쳐 왔단다. 땅은 나를 찢어놓았고, 나는 내 이름이 빗물처럼 씻겨가는 걸 지켜보았어. 이곳에 도착하자 땅은 아기를 낳고 난 태처럼 내 피로 번들거렸지. 동생아, 네 바람대로 내가 왔어. 이제 나를 깨워주렴.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_ 115p

그녀의 언니가 되살아났지만, 처음엔 그렇게 행복했지만 서서히 뭔가 묘한 불안감도 있었다. 숨 막히는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계속 책을 붙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떠한 일이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잘 들어봐. 너 지금 엉망이야. 나도 엉망이고. 우리 가족은 겁에 질려서 난리도 아니야. 모든 게 최악이라 숨쉬기가 힘들 지경이야.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347p

방대한 서사가 담겨 있는 이 책은 읽는 내내 숨통을 조일뿐만 아니라 서늘하고 묘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우리나라에 나오는 물귀신을 말하는 도서, 수진에게 비밀을 감추는 미래, 이 엄청나고 거대한 스케일, 서서히 조여오는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도 들었다. 소름이 돋아서 어깨 몇 번 털어냈다. 살아 숨 쉬는 인물의 대사들까지 묘한 매력을 지녔다. 호러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