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형사 : chapter 4. 브로커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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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완벽한 범죄는 없다. 그러나 완벽한 누명은 있다.

강남 형사 4 中 8p

축소되고 단순화된 판단 때문에 현실에서 타인의 삶을 무너뜨리는 건 쉽고 우습게만 느껴진다. 이해관계가 개입되는 순간 정의와 사회의 부조리한 경계는 허물어지게 된다. 이런 순간을 <진정령>, <마도조사> 등, 혹은 현실을 접하면 누구나 알게 되지만, 그때는 사건이 마무리가 되고 진짜 해악 한 인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채 유유자적한 발걸음으로 어둠 사이로 숨어든다. 이 책에서 진짜 빌런은 누구일지 우리의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강남 형사 4번째 책이 드디어 왔다. 저번에 주인공 박동금씨께서 뉴욕으로 날아오르시고, -끝-이 쓰여있어서 이건 안돼, 아쉬워, 안돼를 연발했었는데. 다음권 있다는 뉘앙스로 블로그에 남겨놨는데 K 님께서 들어주신 기분이 든다. 게다가 드라마화까지 확정 났다는 강남 형사, 극본이 본책과 어느 부분에서 삭제되고 어느 부분은 정리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쉽게 누군가를 범인으로 규정하고 또 얼마나 납득 가능한 이야기 하나로 사건을 정리해버리는가. 복잡한 구조와 이해관계, 말해지지 않은 맥락들은 종종 불편하다는 이유로 생략되고 그 자리에 단순하고 명쾌한 서사가 들어섭니다.

강남 형사 4 中 8p

드라마 <강남 형사> 확정!

강남 형사 줄거리

강남 형사 4 _ 알레스 K 저

따사로운 햇살이 감싸는 5월의 첫날, 자신의 사무실인 테헤란로 영국 빌딩 이면 도로에서 생을 마감한 곤색 양복의 사내, 대법관 출신 변호사 이정명. 피해자의 직업이 '사'자, 들어가는 변호사이자 이전에 하필이면 대법관 출신인 중요한 인물이 피해자일수록 서울청에 바로 보고 해야 하는 상황인 동금은 행동 개시한다.

보고한 후 한참 뒤에 사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승진수 강남 경찰서장, 형사과장, 경찰서장까지 출동한 현장인 만큼 기자들이 먹잇감을 찾은 피라냐처럼 득달같이 달려들어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자극적인 소재를 찾고 정보를 파악하려는 기자 덕분에 뜨거운 감자가 될 정도로 금세 대중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경찰청장,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 신속하게 수사본부가 차려지는 사건의 서막이 열렸다.

아침만 하더라도 부인의 배웅을 받고 웃으며 출근했던 한 가정이, 유언 한마디는 물론이고 작별 인사조차 남기지 못한 채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강남 형사 4 中 22p

가장 완벽했을 한 남자의 인생이, 단 한마디의 작별 인사도 허락되지 않은 채 차갑게 식은 아스팔트 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 비극적인 간극은 현실에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수사는 갈수록 암중모색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 하는 동금은 세인과 대화 도중 해결할 방법을 떠오르게 된다. 블랙박스를 돌려보며 범인의 외형을 알아내지만, 또 다른 벽이 가로막고 있는데.

형사와 범인이라는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친구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다정한 모습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호의일지라도 상대방의 동이가 없다면 그건 폭력이라는 것이다.

강남 형사 4 52P

소설이 곧 현실 실제 사람이다.

길수와 명상은 살인 청부 대상이 대법관 출신 변호사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양철구는 두 사람에게 칼을 건네며 ‘그냥 나이 든 노인 하나만 죽이면 된다’고 했던 것이다. 길수와 명상은 그저 5천만 원을 받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

강남 형사 4 54P

소설을 하나 만들 때, 주인공의 갈등도 중요하지만 빌런을 설계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핍(핵심 상처), 신념(왜곡된 진리), 욕망(원하는 것), 대가(치러도 되는 것), 수단(작동 방식), 가면(겉모습), 트리거(폭발 스위치)가 있다. 게다가 이해관계는 물질/권력 계열, 관계/혈통 계열, 신념/이념 계열, 정보/명분 계열, 초자연/시스템 계열 등이 있다. 위 대사는 그런 물질적인 이해관계에서 오는 서사이다.

그렇다고 대법관 출신 변호사 이든,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가 무엇이든, 인간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 아닌가 싶다. 꼬이고 꼬인 범인 추격전 그리고 커튼 뒤로 뒷짐지고 방관하면서도 은근히 사건에 그림자처럼 개입하고 있는 빌런은 누구일지 짐작이나 할까요? 이렇게 드러내고 알게 되어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법 테두리 안에서도 유유히 빠져나가는 범인도 있습니다.

작가 알레스 K는 이 냉혹한 현실을 소설로 풀어내면서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보이는 서사를 믿는가, 아니면 감춰진 진실을 보려 하는가?"

드라마화가 확정된 <강남 형사>. 과연 영상에서는 이 묵직한 서사와 '완벽한 누명'의 트릭이 어떻게 구현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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